부다 파크 1
2015.06.10 12:18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엔에서 차로 30분 정도를 달리면 씨앵 쿠앤(Xieng Khuan)이 있습니다.
외지인들은 부다 파크(Buddha Park)라고 하는 곳이지요.
이 곳의 조각상들은 1958년 루앙 분르아 쑤리랏 이라는 사람이 힌두와 불교의 원리를 형상화한 것들입니다.
라오스에 공산 정권이 들어서자 그는 태국으로 쫓겨가게 되고
메콩강 건너 태국의 농카이에 쌀라 깨우 꾸 (Sala Kaew Ku)라는 이와 비슷한 공원을 또 하나 만들었다고 합니다.
쑤리랏은 엄청난 카리스마로 인해 추종자를 몰고 다녔으나,
그의 인기를 질투한 주민들에 의해 국왕모독죄로 9개월간 감옥 생활을 했고,
이를 계기로 건강이 급격이 악화되어 석방 후 1년 만인 1996년 72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고 합니다.
사실 저도 불교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지라,
모든 조각물들을 다 설명할 수는 없지만,
독창적이고 기괴스러운 모습들은 인상적이었습니다.
불교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은 그저 그로테스크한 형상들이라고 생각하게 되지요.
작품은 모두 시멘트로 만들어졌는데,
돌 조각이 아니고 시멘트로 만들었다는 것이 뭔가 싼티가 난다고 할까요?
게다가 세월이 흐르면서 비바람에 의해 시멘트가 부서지고 훼손이 되면서,
또 검게 변해가는 불상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부처님의 깨달음 후,
선정에 들어갈 때,
7개의 머리를 가진 뱀 - 나가(Naga 라오스 용)가
외풍과 비바람을 막으며 부처를 보호하고 있습니다..
선정이란 한마음으로 사물을 생각하여 마음이 하나의 경지에 정지하여 흐트러짐이 없는 상태를 말하는 불교 용어입니다.
그 외에도 각종 모양을 하고 있는 석가모니와,
힌두 신들의 모습이 펼쳐져 있습니다.
오른쪽 아래에는 악어의 모습이 보이지요?
불상들 앞에서 인증 샷~
불상의 재료인 시멘트가 검게 변해서,
검은색 옷과 잘 어울립니다.
부처님의 일대기와 분명 관계있는 모습이겠지요?
석가모니의 어머니인 마야 부인이 태몽을 꿨는데,
어금니가 여섯개인 하얀 코끼리가 옆구리로 들어왔다지요?
사실 이 어금니가 많은 코끼리는,
힌두교의 신들의 신인 인드라의 모습인데요.
인드라의 하얀 코끼리는 어금니가 네 개인 아이라바타입니다.
이것이 불교로 수용되어 제석천으로 형상화되는데,
부처의 전생 중 하나라고도 하고,
불법을 지키는 수호신이라고도 합니다.
한 머리에 여러 얼굴이 있는 불두가 가운데 있습니다.
마치 앙코르와트에서 보았던 모습과 비슷합니다.
특이한 자세를 하고 있는 구조물인데요,
엎드린 채 두 다리는 등 뒤로 활짝 뻗어올려 가지런히 무언가를 지탱하고 있습니다.
설명에는 "Frog eat Sun" 이라고하니,
개구리가 입에 태양(눈, 코, 입이 있는)물고 있는 모양이겠지요?
출산을 위해 친정으로 가던 마야 부인은,
룸비니 동산의 무우수 나무 가지를 잡고 싯다르타 왕자 즉 석가모니를 낳았죠.
왼쪽에 나뭇가지에 약간 가린 마야 부인의 보습이 서 있고,
석가모니는 어머니 뱃 속에서 나오자마자 일곱 발짝을 걸어가,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 唯我獨尊)"이라고 외쳤다는데,
왼쪽 아래쪽에 작은 입상이 있습니다.
그 일곱 발자국을 표시한 연화 칠보(蓮花七寶)입니다.
검은색 야구의 베이스처럼 보이는 7개의 연꽃이 보이시나요?
아는 만큼 보이기 마련인데,
아는 것이 적으니,
보이는 것이 한정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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