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떠나요>
졸본 아따
2012.07.11 11:59
키르키즈스탄 최고의 명물인 이스쿨 호수를 따라 돌다보면,
독특한 모습의 산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산들과 이스쿨 호수를 좌우로 두고 달리다 보면,
들어가는 입구부터 자작나무가 길게 늘어선, 인상적인 작은 도시를 만나게 됩니다.
바로 ‘졸본 아따’라고 하는 작은 도시입니다.
그런데, 늘어선 자작나무보다 더 인상적인 것은,
‘졸본 아따’라고 하는 도시의 이름입니다.
도로변의 표지판에 ‘졸본 아따’라고 하는 도시이름이 큼지막하게 써져 있습니다.
사실, 뭐 도시랄 것도 없는 소읍인 졸본 아따가 관심을 끄는 것은,
‘졸본’이라는 명칭이 바로 우리 역사에도 그 발음 그대로 등장하기 때문이죠.
바로 고구려의 첫 수도였던 졸본성이 그것이고,
그 지역의 여러 소 국가들을 졸본 부여라고 하지요.
학자들에 따라서는 고구려가 졸본 부여를 이어 받았다고도 하지요.
어쨌든, 고구려의 도읍 졸본성의 ‘졸본(Colbon, Cholbon)’은,
투르크어, 만주 퉁그스어 ‘colpon’과 동일한 단어로서,
그 의미는 ‘새벽별, 금성’이며,
알타이 제어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졸본 아따의 ‘아따’는 아버지, 혹은 조상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투르크어에서 많이 볼수 있는데,
알마아따(사과의 아버지), 아따투르크(터어키의 아버지) 등을 예로 들 수 있겠죠.
우리가 우리를 ‘우랄 알타이 어족’이라고 이야기 하는데,
바로 그 알타이 산맥 아래쪽에서 또 다른 졸본을 만난 것입니다.
키르기즈 민족과 우리 민족은 거의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외견상 비슷합니다.
키르기즈어도, 한국어와 문법상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요.
가장 인상적이었던 자작나무 터널입니다.
지평선 너머로 떨어지는 해를 바라보며,
역사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장소를 지나왔음을 느꼈습니다.
댓글 0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177 |
비엔티엔의 메콩강 주변 풍경
| 정근태 | 2013.01.14 | 7835 |
| 176 |
시내산과 성 캐더린 수도원
| 정근태 | 2013.01.13 | 7862 |
| 175 |
오봉산 낙산사
| 정근태 | 2012.12.21 | 8009 |
| 174 |
선농단
| 정근태 | 2012.11.28 | 6709 |
| 173 |
광야길과 르비딤
| 정근태 | 2012.11.25 | 12608 |
| 172 |
이슬람의 중세 도시 히바
| 정근태 | 2012.11.13 | 11004 |
| 171 |
가버나움
| 정근태 | 2012.10.25 | 8368 |
| 170 |
왕실의 여름 별궁, 방파인 궁전
| 정근태 | 2012.10.21 | 8301 |
| 169 |
마라의 우물들
| 정근태 | 2012.10.07 | 10499 |
| 168 |
홍해와 수에즈 운하
| 정근태 | 2012.10.05 | 8036 |
| 167 |
방콕의 터미널 21
| 정근태 | 2012.10.02 | 9623 |
| 166 |
비엔티안에서 바라본 메콩강의 저녁 노을
| 정근태 | 2012.09.20 | 8575 |
| 165 |
빅토리아 피크
| 정근태 | 2012.08.23 | 7897 |
| 164 |
만다린 하우스
| 정근태 | 2012.08.01 | 9923 |
| 163 |
출애굽의 출발지 라암셋
| 정근태 | 2012.07.30 | 14776 |
| » |
졸본 아따
| 정근태 | 2012.07.11 | 10931 |
| 161 |
갈릴리와 팔복교회
| 정근태 | 2012.07.03 | 8288 |
| 160 |
마카오의 불꽃놀이
| 정근태 | 2012.06.27 | 8989 |
| 159 |
구리 인창동의 삼성 아파트 단지
| 정근태 | 2012.06.04 | 10831 |
| 158 |
묵호 등대 아래 담화 마을 논골 담길
| 정근태 | 2012.05.29 | 10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