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 구시가 광장

2015.12.14 15:30

정근태 조회 수:4528

체코의 중서부, 블타바강을 끼고 있는 프라하는 체코의 수도이며 경제·정치·문화의 중심도시입니다.
시내에는 100~300m 너비의 블타바강이 흐르고 있습니다.
프라하분지에는 BC 4000년경부터 사람이 거주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현재의 슬라브인들이 들어온 것은 5·6세기로 생각됩니다.





11세기에는 시내 광장에서 상업적 교역이 시작되었고,
12세기에는 중부 유럽 최대의 도시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14세기, 카렐 4세가 왕위에 오르면서 프라하는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하였으며,
당시의 인구는 4만여 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4~15세기에 이르러 종교 개혁의 시대에는 신 구교간의 전장이 되었습니다.
1918년, 체코슬로바키아가 성립된 이래 수도로서의 역할을 해 왔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1948년의 이른바 2월 사건,
1968년 1월의 ‘프라하의 봄’으로 부르는 공산 체제를 탈피하고자 하는 자유화 운동이,
소련 등 바르샤바 조약군(軍)의 침입으로 짓밟힌 역사적인 사건의 무대가 되기도 합니다.
1993년 1월 1일 체코와 슬로바키아로 분리되자 프라하는 체코의 수도가 되었습니다.





구시가 광장은 프라하를 대표하는 곳으로,
프라하의 심장이라고 일컬어지고 있습니다.
구시가지가 중심인 이 곳은 또한 프라하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1000년이 넘는 시간을 넘어,
구시가 광장은 언제나 체코 역사의 중심지였습니다.
이 곳에는 항상 많은 군중들이 모였고,
시위와 화해,
정치적이고 종교적인 회합들이 벌어졌습니다.
사람이 많은 곳에서 늘 볼 수 있는 거리의 악사들도 모여들어,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 광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구시청사입니다.
이 건물은 14세기에 건축되었는데요,





구시청사의 남쪽 벽에는 600년이 넘은 천문시계인 오를로이(Orloj)가 있습니다.
시계 기둥에는 죽음, 허영, 터키인, 바보를 묘사한 인형들이 서 있습니다.
매시 정각이면 예수와 12 사도의 인형들이 줄을 지어 지나갑니다.





오를로이는 시간과 날짜 뿐만 아니라,
해와 달의 위치,
천문학적인 사이클과 크리스마스 기간을 표시하도록 설계되었답니다.
매 정각마다 오를로이에는 탑의 나팔 소리와 함께 작은 인형들이 나와 춤을 춥니다.
기대를 하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기는 하지만,
막상 지나가는 것을 보면 그리 감동적이지 않다는 것이 함정~



2015529.JPG

광장을 가로지르면 2개의 종탑으로 유명한 틴 성당이 있습니다.
프라하 구시가지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건물인 틴 성당은 1365년에 건립되었습니다.
그러나 이후에도 계속 리모델링을 해와서 17세기까지 다양한 건축 양식이 혼재되어 있습니다.
외관은 고딕 양식으로 지어져 정교하면서도 화려하고,
내부는 바로크 양식으로 되어 있어 비교적 어두운 느낌을 줍니다.
특히 높이 80m의 2개의 첨탑은 이 성당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종교개혁가인 후스의 가르침을 따르던 후스파의 교회였던 이곳은,
후에 가톨릭 성당으로 개조되었습니다.
구시가지를 대표하는 틴 성당에는,
고대의 천문학자로 알려진 티호 브라헤가 잠들어 있습니다.

성당 왼쪽의 검은 지붕의 건물은 Dum U Kamenneho zvonu 이고,
그 옆의 붉은 지붕의 건물은 골즈 킨스키 궁전인데 현제는 국립 현대 미술관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외부에서 보면 두 개의 독립된 건물 같지만 벽을 공유하고 붙어 있습니다.





광장의 한편에는 얀 후스의 상이 있습니다.
후스는 영국의 존 위클리프의 사상을 이어받은,
종교 개혁의 새벽별로 불리우고 있는 개혁가입니다.
그는 라틴어 성경을 체코어로 번역하고,
많은 종교 개혁 활동에 앞장섰습니다.
결국은 천주교회에 의하여 붙잡혀 이단으로 선고되었습니다.

그는 감옥에서 한 친구에게 다음과 같이 편지하였습니다.
“나는 옥중에서 내일 사형 선고가 내릴 것을 기다리면서 쇠사슬에 매인 손으로 이 편지를 쓴다. … 우리가 그리스도의 도우심으로 내세의 귀한 화평 중에서 다시 만나게 될 때, 그대는 하나님께서 나를 위하여 어느 정도의 자비를 베푸신 것과 내가 당한 시험과 시련 중에서 얼마나 효과적으로 나를 도우셨는가를 알게 될 것이다.”(쟁투, 107)

1415년, 그는 화형을 당하고 맙니다.
“그가 화형주에 결박되고 불을 붙일 수 있는 준비가 다 갖추어졌을 때에 그 순교자는 자기의 생명을 보존하기 위하여 다시 한 번 그의 오류를 취소하라는 권고를 받았다. 그러나 그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무슨 오류를 취소하라고 하는가? 나는 아무런 죄를 짓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저술한 것과 전파한 것은 모두 사람을 죄와 멸망에서 구원하기 위한 것이었음을 하나님의 이름으로 증거한다. 그러므로 나는 내가 저술하고 전파한 진리를 나의 피로써 확인하기를 매우 기뻐한다.’”(쟁투, 109)

그는 비록 화형을 당하였으나 그의 삶은 종교 개혁의 불씨가 되지요.
“후스의 몸이 다 타버린 다음에 그들은 그 재와 흙을 모아서 라인 강에 던져 대해로 흘러가게 하였다. 그의 핍박자들은 그가 전한 진리를 근절한 것처럼 생각하였다. 그러나 그날에 던져진 재가 대해로 흘러가서 각 나라에 씨를 뿌리고,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은 나라에서까지 진리를 증거하는 열매가 풍성하게 맺혀질 것을 그들은 거의 생각지 못하였다. ”(쟁투, 110)

이 동상은 1915년 그의 순교 500주년을 기념하여 세워졌고,
그가 화형을 당한 7월 6일은 후스의 날로 지정되어 체코의 국경일이 되어 있습니다.





동행한 친구와 인증 샷~
‘후스’와 ‘프라하의 봄’을 생각하며,
자유와 진리는 결코 공짜로 주어진 것이 아님을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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