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 모스크 2

2023.08.04 15:31

정근태 조회 수:77



 

이제 외부 구경을 마치고 이 모스크의 진수인 기도실로 들어가 볼까요?

내부에 들어서는 순간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소박하지만 강렬한 아름다움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이 스테인드 글라스는 1969년 모스크의 북서쪽 건물의 창에 설치한 것입니다.

팔레비 왕가가 통치하던 당시는 유럽이나 미국의 개방적인 문화를 매우 권장했지요.

그래서 이렇게 모스크에 스테인드 글라스를 설치하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2023003.JPG

 

아름다운 붉은 양탄자와,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들어오는 각색의 광선이 콜라보를 이룹니다.

페르시아 스테인드 글라스를 오르시(Orsi)라고 하는데요,

오르시의 주요 목적은 당연히 건물 내부에 다채로운 조명을 만드는 것입니다.





 

강렬한 빛은 안에 선 사람마저도 색색으로 물들입니다.

빛은 이슬람에서 알라의 주요 상징으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코란에 '알라는 하늘과 땅의 빛이다.' 라는 글이 있기 때문에,

방문객이 모스크에 들어갈 때 빛을 바라보며 경외심을 갖도록 하는 장치입니다.





 

빛의 동굴속에 들어 온 양,

황홀경에 빠져듭니다.

사실 페르시아 스테인드 글라스의 전통은 8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화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야비르 이븐 하이얀(Jabir ibn Hayyan)은 그의 저서 <숨겨진 진주>에

색유리 제조법 46가지와 유리로 보석을 만드는 기술을 설명해 놓았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연금술이 화학으로, 화학이 과학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이슬람권의 색유리 제조법이 시리아를 거쳐 베네치아에 전해졌고,

베네치아는 무슬림의 기법을 모방하여 발전시켜,

15세기에 이르면 최고의 유리 공예품을 만들어 내게 됩니다.





 

이슬람의 성지 메카를 가리키는 방향을 알려주는 미흐랍도,

온통 분홍색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어느 쪽을 바라보아도 아름다운 시간입니다.





 

벌집 모양의 천정도 마치 한 송이 장미꽃을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아름답게 장식되어 있습니다.

실내 디자인에 아름다운 장미색의 타일을 사용한 과감함이,

핑크 모스크라는 별명을 얻게 했습니다.

화려하고 너무나 아름다워운 모습입니다.





 

아름다움에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자,

군데 군데 자리잡고 앉아서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명상하고 있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벽을 장식하고 있는 타일들도,

시라즈의 상징인 분홍색 장미,

핑크모스크라는 별명에 걸맞는 색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아랍어 켈리그라피가 있던 부분에 풍경화같은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모스크에 식물 문양이나 켈리그라피가 아닌 풍경화가 있다는 것은 대단히 이채로운 모습입니다.

더욱이 유럽의 건물을 그려 넣는 것은 생각도 하기 힘든 일입니다.

이 그림은 이 모스크가 건설되던 당시의 시대적 배경과,

당시 권력자의 취향이 복합되어 나타난 특이한 결과입니다.

이 모스크가 건설되던 19세기는 이란에 서부 유럽의 문명이 전해지던 시대입니다.

당시 이 지역의 지배자들은 서구의 문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지요.

이러한 와중에 유럽의 타일 문화가 수입됩니다.

원래 이슬람은 사람이나 동물, 풍경화를 그리지 않고, 오로지 기하학적 모양만을 중시하였지만,

이 시기에 일시적으로 풍경화나 식물 등의 모습이 들어간 타일이 생산되게 된 것입니다.

물론 당시 영주도 이러한 취향을 좋아했겠지요.

영주도 역시 이러한 타일을 모스크에 넣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요,

그래서 일반인의 출입이 허용되지 않았던 개인 모스크인 이 모스크를 자신의 취향대로 꾸민 것으로 추정됩니다.

아랫부분이 조금 훼손되어 있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이 모스크는 19세기 이 지역의 패권을 유지하고 있던

페르시아 카자르왕조 시대에 건축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페르시아 전통 모스크 건축 양식을 따르고 있는데요,

이 사원을 지은 카자르 왕조는 유럽 문물을 많이 받아들였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핑크색 타일이라고 합니다.





 

색유리를 투과하여 들어온 빛과 페르시아 양탄자의 울긋불긋함,

가둥의 굴곡과 천장의 무늬까지,

모든 것이 조화되어 아름다움을 만들어냅니다.





 

페르시아 전통 모스크 건축 양식의 이 모스크가 지닌 명성은,

내부의 아름다운 타일과 채색 유리의 색채가 빛을 투과하여 만드는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특히 빛이 비취는 시간에만 볼 수 있는

타일의 화려한 색상에 더해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이 더해져,

꽃 무늬 타일의 꽃들이 살아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하는 아름다움은 정말 압권입니다.





 

주의해야 할 것은 빛이 중요하니 만큼,

맑은 날, 오전 8시에서 10시 사이에 가야만 황홀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기둥에도 매혹적인 색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스테인드글라스를 예배드리는 공간에 사용한 것은 이란에 있는 모스크 중 유일하다고 합니다.

스테인드글라스와 유럽식 타일과 어우러져 마치 교회 같은 느낌을 줍니다.





 

풍부한 색채, 무늬, 눈부신 빛의 경이로움이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빛과 색의 찬란한 아름다움,

아름다움을 배가시키는 기하학적 타일 디자인,

아름다운 곡선의 아치 등은 더 깊은 감동을 선사합니다.





 

마술같은 색의 향언은 해가 뜨면서부터 시작되어 해가 중천으로 뜨면 그 환상의 시간이 끝이 납니다.

계절마다 다르고,

또 해가 뜨는 시간마다 다르고,

해의 회전에 따라 매 순간 변화하는 아름다움입니다.





 

이 아름다운 색은 정적이지 않고, 동적입니다.

화려한 이란의 카펫 위로 각색의 빛이 시간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아름다운 것을 바라보는 즐거움을 빼앗기고 싶지 않지만,

아쉬움을 남기고 외부로 나갑니다.





 

다시 들어갔던 입구를 통해 나왔습니다.

뭔가 꿈을 두고 나온듯한 느낌입니다.

 
 
 
 세계여행 클릭.png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96 인디아 게이트 정근태 2023.11.19 57
495 론 파인 코알라 생츄어리 정근태 2023.10.03 60
494 따라즈 정근태 2023.08.24 92
» 핑크 모스크 2 file 정근태 2023.08.04 77
492 핑크 모스크 1 file 정근태 2023.08.03 80
491 아본데일대학교와 남해제도박물관 file 정근태 2022.01.30 323
490 쿠란봉의 써니사이드 file 정근태 2021.12.26 232
489 자토니에 두칼 공원 file 정근태 2021.12.20 179
488 간디 슴리티 내부 file 정근태 2021.09.18 185
487 간디 슴리티 file 정근태 2021.06.20 281

1stDream.com 로그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