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 둘러보기

2020.03.26 21:55

정근태 조회 수:1242


2020031.JPG

이란 북부 엘부르즈 산맥의 남쪽 경사면에 자리잡고 있는 수도 테헤란은,
인구 9백여만을 자랑하는 이란 최대의 도시입니다.
면적은 730㎢로 605㎢인 서울보다는 조금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테헤란은 1220년 몽골족에 의해 파괴된 고대 이란의 수도 레이를 뒤이은 곳으로,
테헤란 남쪽에서는 지금도 레이의 자취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16~18세기에는 페르시아 사파위 왕조의 중심지였고,
1788년 카자르 왕조(1779~1925)의 창시자인 아가 모하마드 칸이 수도로 정하면서 크게 발전되었습니다.
1925년 카자르 왕조의 마지막 왕이 폐위되고,
레자 샤 팔라비(1925~41 재위)의 통치가 시작되면서 테헤란은 크게 발전되었습니다.
지금은 여러 제재 속에서도 현대도시의 모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모하마드 레자 샤 팔라비(1941~1979 재위)가 통치하는 동안,
석유산업이 붐을 일으켜 테헤란은 급속도로 현대화되었습니다.
1979년 이슬람 혁명으로 샤가 타도되고 이란에 이슬람 공화국이 수립되면서,
경제적·정치적인 어려움이 테헤란 뿐 아니라 이란 전체를 어렵게 했지만,
그래도 이란 제조품의 절반 이상이 테헤란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직물·시멘트·설탕·도자기·도기·전기장비·약품 등,
이란의 모든 것이 테헤란에 집중되어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고가도로 교각에 붙어있는 사진들은 무엇일까요?
시내를 다니다 보면 부착이 가능한 거의 모든 면에 사람들의 초상이 붙어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이들은 순교자(이란-이라크 전쟁 등에서 전사한 이들)들이랍니다.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을 이렇게 기념하는 것이지요.





초상화 뿐 아니고 아예 건물의 외벽 전체에 이렇게 초상을 그려놓은 경우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안내하는 이는 테헤란을 ‘죽은자의 도시’라고 하더군요.





우연히 “Time Museum”을 만났습니다.
“시간 박물관”(?),
호기심이 생겨 들어가 보았는데,
역시 “시계 박물관”입니다.
이 박물관의 건물은 약 80년 전에 지어졌는데,
후세인 호다다드(Hussein Khodadad House)가 1967년에 이 건물을 구입하고 박물관으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이 아름다운 건물과 정원에는,
오래된 시계들을 전시하고 있는데,
이들의 전시를 통해 시간을 탐색하는 박물관이 되었다고 합니다.





정원에 전시해 놓은 여러 해시계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이 역시 해시계인데,
해시계로 활용할 수 있도록 아름다운 무늬를 그려놓고 구워낸 타일입니다.





대포탄에 시계를 넣은 모습이 독특한 시계입니다.





이 박물관에는 미흐랍도 있는 것을 보면 기도실로 사용된 것 같습니다.
모스크에는 메카의 방향을 알려주는 벽인 끼블라가 있는데,
끼블라에는 돔모양으로 벽이 움푹 들어가 있는 것을 미흐랍이라고 부릅니다.





길옆 모퉁이에 자리잡고 있는 ‘난’(Nann, 전병같은 빵)상점.
이란인들이 즐겨먹는 난을 저렇게 걸어놓고 난 상점임을 알리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시내 이곳저곳에는 모스크가 있습니다.
모스크의 독특한 식양은 거의 국경을 초월해서 비슷한 것 같습니다.
마침 시아파의 중요한 기념일인 아슈라로부터 40일간 이어지는 애도 기간인지라,
검은색 기가 창에 걸려있습니다.





측면의 모습인데,
검은색 기가 창에 걸려있는 모습을 확실하게 볼 수 있습니다.





이란의 집이나 호텔 등의 천정에는 화살표가 붙어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를 끼블랏(Kiblat)이라고 하는데요,
끼블랏은 이슬람교에서 “기도하는 방향(direction of player)”라는 뜻이며,
구체적으로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있는 이슬람 성지인 메카(Mecca)에 있는 카바(Kaaba)신전의 방향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이슬람 국가이지만 페르시아의 전통에 강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테헤란에서는,
페르시아의 국교였던 조로아스터교의 여러 상징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조로아스터교의 수호천사 '프라바시(faravahar)'를 묘사한 이 상징은,
고대 페르시아에서 자주 쓰였기 때문에 페르시아의 상징으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심지어는 호메이니 치하의 이슬람 공화국에서조차 국가적 상징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이란 곳곳에서 이 문양들을 볼 수 있습니다.





황량한 중동의 도시를 상상했던 여행자라면 분명히 낯선 나무가 많은 거리 풍경입니다.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 주고,
도시에 생명을 불어 넣고 있습니다.





누구나 좋아하는 수제 과일 아이스크림을 파는 상점입니다.





길에서 발견한 재미있는 공중전화부스입니다.
얼핏보기에는 공중전화 박스같고, 또 분명히 TELEPHONE이라고 쓰여있지만,
사실 안에 전화기는 없고,
나무가 그 안에 있습니다.
그렇다고 다른 모든 나무들을 이렇게 보호하는 것도 아니고,
아무튼 뭔가 유머의 한자락을 본 것 같습니다.

요즘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운 시절,
이란에도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속히 바이러스를 이기고 일상으로 돌아가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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