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토루아의 테 푸이아 1

2018.03.18 10:30

정근태 조회 수:2516



밤늦게 도착한 숙소,
뭔가 끓어오르는 소리가 밤새 들렸는데,
아침에 일어나서야 그것이 로토루아의 유명한 간헐천 테 푸이아(Te Puia)에서 물이 용출되는 소리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와카레와레와 지열 계곡에 속해 있는 이 지역은 지열이 지상으로 분출되는 지점이지요.
멀리서 바라보기만 해도 엄청난 기운이 땅 속에서 올라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당연히 먼저 이곳부터 둘러보기로 했는데,
입구에 원주민들의 형상을 한 목각이 세워져 있습니다.
얼굴까지 문신을 하는 것이 전통인 마오리족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일 먼저 만난 머드 풀(Mud Poor),
지하에서 뜨거운 것이 계속 치밀어 오릅니다.
진흙이 팽창한 지하의 기운이 뚫고 올라오는 통로가 되는 것이죠.





잠시만 바라봐도 쉴 새 없이 솟구쳐 오릅니다.
엄청난 규모는 아니지만,
여기저기서 김과 함께 솟아오르는 지하의 기운은 신비로운 느낌을 줍니다.
그저 진흙 뻘 같지만 자세히 보면 “살아 숨쉬는 진흙”입니다.





머드 풀을 뒤로한 인증 샷~
머드 풀 너머엔 뭔가 또 다른 기운이 올라오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머드 풀의 전체 모습입니다.
산도 있고, 골짜기도 있고, 분지도 있는,
소행성의 모습을 상상하게 됩니다.





조금 더 걸으면 테 푸이아의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포후투 간헐천(Pohutu Geyser)에 도착하게 됩니다.
포후투는 마오리어로 ‘큰 분출’ 또는 ‘폭발’을 의미합니다.
이름처럼 포후투 간헐천은 테푸이아에서 가장 거대한 간헐천입니다.
압력이 쌓이면 하늘을 향해 뜨거운 물을 힘차게 뿜어내게 됩니다.
그리고는 다시 다음 분출시까지는 뜨거운 김을 내 뿜고 있지요.


2018042.JPG

좀 더 가까이 다가가면 수증기와 김이 시야를 가립니다.
하루 20차례 이상의 온천수를 내뿜는데,
높이는 30m까지 이른다고 합니다.
가까이 갈수록 유황 냄새가 진동합니다.
유황 간헐천이기 때문에 주변의 색깔은 누르스름합니다.





포후투 간헐천을 바라보기 좋은 곳에 운동장의 관람석같은 구조물들을 설치해 놓았습니다.
그런데 바로 아래로 용암이 지나가는지, 부뚜막처럼 따뜻합니다.
아니, 따뜻하다 못해 뜨겁습니다.
특히 갈라진 틈을 조심해야 합니다.
그 사이로 뜨거운 김과 열기가 솟아나옵니다.
앉기 전에 반드시 살펴보고 앉아야 합니다.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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