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잡의 대명사, 찬드니 초크 1

2018.09.02 10:18

정근태 조회 수:2094

2018339.JPG

인도의 수도인 델리,
그리고 그 델리의 중심인 올드 델리,
그리고 그 올드 델리의 중심은 찬드니 초크(Chandni Chowk ; 찬드니 촉)입니다.
찬드니 초크는 뉴델리에 위치한 전통 시장입니다.
찬드니 초크는 혼란스럽기는 하지만 가장 인도스러운 모습을 볼 수 있어,
뉴델리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 코스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찬드니 초크에는 구시가지의 좁은 골목길을 따라 각종 상점이 즐비한 재래시장이 펼쳐져 있습니다.





뭔가를 파는 사람들,
걸인인지 수도자인지 분간이 안되는 사람들,
게다가 개와 고양이, 소까지 뒤엉켜 정신 1도 없는 모습!
이 곳은 17세기 무굴 제국의 5대 황제 샤 자한에 의해 건설되었고,
샤 자한의 딸인 자하나라 베굼(Jahanara Begum)이 디자인 했다고 합니다.
당시 제국의 수도를 지금의 올드 델리인 샤자하나바드(Shahjahanabad)로 옮기면서 조성된 전통 시장인데,
지금은 '달빛 광장(Moonlight Square)'을 뜻하는 낭만적인 이름과는 어울리지 않는 번잡한 곳이 되어 있습니다.
반경 4km의 공간에 수백년의 역사를 가진 전통 상점들이 미로와 같이 길을 따라 빽빽하게 들어서 있지요.





이 친구들은 뭔가 먹을 것을 만들어 팔고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반죽을 하고,
왼쪽에 있는 사람은 기름 가마에서 튀겨내고 있습니다.





페인트가 벗겨진 건물들과 어지러운 간판들,
게다가 뿌옇게 시야를 가리는 스모그,
슬럼가의 느낌이 물씬 나는 찬드니 초크입니다.





물론 이런 고풍스럽게 지어진 장식이 많은 건물도 있지만,
관리가 잘 않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간판도 떨어질 듯 위태위태합니다.





이 곳은 아마도 영화관인 듯 영화 포스터가 붙어있습니다.
인도는 영화 산업이 매우 발달해 있습니다.
인도 영화는 일명 볼리우드라고 부르는데,
이는 영화산업의 중심지인 봄베이와 할리우드를 합성한 말입니다.
영화 중간에 갑자기 사람들이 떼로 몰려나와서 노래는 부르는 독특한 포맷이 인상적이지요.
참고로 인도는 극장 영화를 매해 1000편 이상을 만드는 세계 유일한 나라로 기네스북에서도 등재될 정도입니다.
이는 전세계를 최고의 제작 편수를 자랑하는 것이지요.





한편에는 사람들,
큰 길에는 무질서하게 주차한 차들과 오토릭샤





이 오토릭샤들은 이 도시의 중요한 이동 수단입니다.
오토바이를 개조해 만든 오토릭샤들은 택시보다 훨씬 싼 운임을 자랑하며,
인도 서민들의 발 노릇을 하지요.





그나마 오토릭샤들은 양호하지요.
이 자전거를 개조한 릭샤는 뒤에 타면 이 앞에서 운전하는 친구의 체력을 걱정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토릭샤들은 한 개 차선만 점령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길 한가운데서도 세워놓고 승객들과 가격을 흥정하고 있습니다.





버스는 폐차장에서 주워온 것 같지만 여전히 승객들을 싣고 다니고,
거리에는 오토릭샤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게다가 차선이라고는 아예 없고,
아무도 신경쓰지 않으니
당연히 다들 클락션 자랑~





버스들이 정차해 있는 곳을 보니 정말 폐차장 같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잘 돌아다니는 버스~





도로는 군데군데 패여있고,
사람들은 인도와 차도를 가리지 않습니다.
참고로 찬드니 초크는 치안이 별로 좋지 않다고 정평이 나 있습니다.
찬드니 초크로 걸어 들어가려면 마음을 단단히 먹고 조심조심 다니는 것이 좋습니다.





자전거에 이렇게 짐을 싣는 것은 반칙 아닌가 싶을 만큼 짐을 실은 자전거,
저렇게 큰 부피의 짐을 실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놀랍습니다.





신호등도 있기는 한데,
별로 신경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
차량들도 별로 신경 쓰지 않으니,
서로 차는 사람을, 사람들은 차를 바라보며 건너는 게 더 나아 보입니다.

이곳이 바로 찬드니 초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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