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하지 않으면???

2004.12.10 18:08

정근태 조회 수:2023 추천:43


꼭 해야 하는 일인데, 내가 하기 싫어서, 혹은 귀찮아서, 혹은 다른 이유로 그 일을 하지 않는다면, 그 일은 어떻게 될까요?

모르드개는 하만이 유대인을 죽이려는 계획을 알고, 재를 쓰고, 베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그러한 모습을 본 왕후 에스더는 사촌인 그에게 사람을 보내어 그 이유를 묻습니다.
모르드개는 그에게 이제 진행되고 있는 사건을 알리고, 백성을 위하여 왕에게 간청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에스더는 갈등에 휩싸입니다..

첫째는, 자신은 왕비이니 안전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대인들을 죽이라는 칙령이 있었어도 설마 왕비까지 그 신분을 밝혀서 죽이려 했겠습니까?

둘째는, 이 나라의 법인데, 왕의 부름이 없이 왕에게 나아가는 자는 왕의 즉각적인 영접이 없는 한, 사형에 처한다는 것입니다. 이 무식한 법에는 왕비에게도 예외가 없었습니다. 학자들에 의하면 왕이 늘 암살의 위험에 직면해 있었기에 이러한 법률이 생겼다고 하더군요...

셋째는, 지난 30일간이나 왕의 부름이 없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왕의 사랑만이 절대적으로 신분을 보장해 줄 수 있던 처지에서 30일간이나 부름을 받지 못했다면, 모든 면에서 자신감을 잃을 수 밖에 없었겠지요..

어떻게 했을까요?? 다 아는 얘기라구요?
아, "죽으면, 죽으리라..."얘기라구요?
그런데, 에스더가 처음부터 그런 태도를 취했던 것은 아닙니다.

에스더는 "왕의 신복과 왕의 각 도 백성이 다 알거니와 무론 남녀하고 부름을 받지 아니하고 안뜰에 들어가서 왕에게 나아가면 오직 죽이는 법이요 왕이 그 자에게 금홀을 내어 밀어야 살 것이라 이제 내가 부름을 입어 왕에게 나아가지 못한지가 이미 삼십 일이라"는 대답을 보냈습니다.

이런 미적지근한 답이 에스더에게 오자 모르드개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냅니다.

"너는 왕궁에 있으니 모든 유다인 중에 홀로 면하리라 생각지 말라 이 때에 네가 만일 잠잠하여 말이 없으면 유다인은 다른데로 말미암아 놓임과 구원을 얻으려니와 너와 네 아비 집은 멸망하리라 네가 왕후의 위를 얻은 것이 이 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아느냐"

이 멋있는 말..... "유다인은 다른데로 말미암아 놓임과 구원을 얻으려니와". 이 말은 그의 믿음의 표현이자, 마땅히 해야할 일을 하지 않는 이들에 대한 경고입니다.

내가 내 일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하나님의 일들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아니지요. 하나님께서는 사람의 도움 여부와 관계없이 하나님의 일을 이루십니다. 사람을 사용하시는 것은 그 사람의 축복을 위해서이지요.

이 축복에 동참하지지 않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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