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 죽음

2004.11.16 09:01

정근태 조회 수:2626 추천:37




{부하라의 칼랸 미나레트와 메드레세}

바울은 고린도 후서 2장 16절에는 복음과 하나님의 은혜가 "이 사람에게는 사망으로 좇아 사망에 이르는 냄새요 저 사람에게는 생명으로 좇아 생명에 이르는 냄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왜 똑같은 것이 어떤 이에게는 생명으로, 다른 이에게는 죽음으로 이르게 될까요?

저는 2000년 6월 6일, 우즈베키스탄의 '부하라'라는 역사적인 도시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곳은 실크로드의 중심지로 사막 한가운데 건설된 도시입니다. 이 도시로 들어가는데 멀리서부터 첨탑 하나를 보게되었습니다. 그 첨탑의 이름은 "칼랸 미나레트"였습니다.

'칼랸'은 페르시아어로 '크다', '미나레트'는 '첨탑'이라는 의미입니다. 46m 의 첨탑은 중앙 아시아 최대의 탑이라고 합니다. 1127년 카라한 왕조 시대에 만들어진 이 첨탑은. 기하학적 무늬의 외부가 아름답게 치장되어 사막의 여행자를 황홀하게 하고 있었습니다.
이 탑의 본래 목적은 대상들의 길잡이였다고 합니다. 사막은 바다와 같아서 대상들이 방향을 잡기가 매우 힘듭니다. 그래서 모스크(회교사원)에서는 그들을 위해 바다의 등대와 같은 첨탑을 세우고, 그 위에 역시 등대와 같이 불을 켜서 밤중의 여행자들이 길을 잃지 않게 했던 것이지요. 그래서 이 미나레트들은 '사막의 등대'라는 별명이 붙어있습니다. 즉 이는 생명의 탑이었던 것이지요.
그런데 이러한 생명의 탑이, 18-19세기의 부하라한국 시대에는 죄인을 주머니에 넣어 집어던지는 "죽음의 탑"으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46m나 되는 높은 탑에서 가죽 주머니에 넣어 집어던지면, 살아날 수 있는 사람은 없었겠지요, 뿐만 아니라 모든 시민이 볼 수 있는 곳이니, 공개 처형의 자리로는 안성맟춤이었겠지요...

생명과 죽음의 차이는 한발도 않되는 것 같습니다. 생명을 위해 사용되던 도구도, 죽음을 위해 사용되기도 하고, 어떤 이는 그것을 통해 생명을 얻고, 어떤이는 그것을 통해 죽음을 얻고요.. 그래서 여호수아는 너희 앞에 있는 것을 오늘 택하라고 말했겠지요...
성경은 복음도 그러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복음'과 '하나님의 말씀',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가 선과 생명을 위해 사용될지, 아니면 헛되이 그 효능을 다하지 못하고 죽음을 위해 사용될지는 결국 우리의 선택이 아닐까요..


복음을 낭비하지 않는 하루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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