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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림교회의 목회자들을 위한 격월간지 "목양자" 7/8월호에 기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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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대는 리더십을 부른다.

각 시대는 그 시대에 걸맞은 리더십을 요구한다.

어떤 시대는 막강한 카리스마를 지닌 격랑을 이겨낼 선장과 같은 리더십을, 때로는 조용하지만 모두를 보듬는 어머니와 같은 부드러운 리더십을, 혹은 부흥을 이끄는 선지자와 같은 영성의 리더십을, 물론 어떤 경우에는 기민한 경영자와 같은 합리적인 리더십을 필요로 한다.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도 당연히 우리 시대에 필요한 리더십을 요구하고 있다. 물론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가 복잡하고 다양하기에, 우리가 바라는 리더십도 단순화 시킬 수만은 없고, 때로는 복합적이며,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게 된다.

그렇다면 이 시대의 리더십, 특별히 교단의 방향을 설정하고, 목회자와 성도들의 사기와 선교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재림교회의 행정 리더십은 어떠한 모양이어야 하는가? 일선 목회자가 바라는 그리스도께서 맡기신 직분을 수행하는 자로서의 행정자의 모습을 짧게 생각해 보고자 한다.

 

1. 행정자의 리더십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행정자의 리더십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리더십은 행정자의 외부에서 부여되는 것과 내부에서 나오는 것으로 나눌 수 있다.

 

1-1. 외부에서 부여되는 리더십

재림교회에 있어 외부에서 부여되는 리더십은 결의에 의하여 생긴다. 총회나 위원회에서 어떠한 직분에 선출되거나 임명되는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재림교회 내에서 행정 리더십을 가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러한 부여된 리더십이 필요하다. 이렇게 부여된 리더십이 아니면 정상적인 힘을 발휘할 수 없다.

그러나 이러한 외부에서 부여된 리더십은 행정적 구속력은 가질 수 있으나, 그 것 만으로는 한국 재림교회 전체를 하나로 아울러 우리에게 맡겨진 사명을 이루어 나가는 일을 온전히 성취할 수는 없다. 구성원들이 표면적으로는 따를 수 있지만, 마음으로 이를 수긍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다. 심지어는 내부에서 나오는 리더십을 갖추지 못한 경우, 외부에서 부여된 리더십만으로는 적절한 행정적 결정이나 지도마저도 순종하지 않고 반발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1-2. 내부에서 나오는 리더십

그래서 부여된 리더십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부에서 나오는 리더십이다. 재림교회의 행정자로서 이를 갖추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아래의 여러 요건들이 충족되어야 한다.

영성 - 종교 공동체의 지도자에게 있어 영성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교회는 영적인 공동체이고. 영적으로 인도함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비록 그가 행정을 담당하고 있다 할지라도 영성이 부족하게 되면, 교회는 방향을 잃어버리기 쉽다.

도덕성 - 행정자가 도덕적으로 신임을 받지 못하게 되면, 조직의 각 부분이 도덕적인 해이를 일으키게 된다. 만일 행정자가 청렴하지 못하면, 누군가의 눈치를 보는 결정을 하게 되고, 이는 즉시로 다른 이들의 합리적인 반발을 불러온다. 그 합리적인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서 다른 무리수를 두게 되고, 결국은 전체의 균형을 무너뜨리게 된다. 이렇게 될 때, 교회는 빛을 비추는 도구가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존재가 되고 만다. 성경은 외인에게서도 선한 증거를 얻’(딤전 3:7)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결과적으로 도덕성의 결여는 리더십에 큰 타격을 가져오게 된다.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행정 능력 - 합리와 상식은 다른 이들로 하여금 수긍하게 만든다. 이는 조직 내에 있는 사람들 뿐 아니라, 외부인에게도 마찬가지이다. 불편부당함과 치우치지 않은 관점은 행정적 결정을 신뢰하게하고, 리더십을 강화시킨다.

따뜻함 - 교회는 목표 지향적 집단이 아니다. 교회는 그 존재로 말미암아 내부뿐 아니라 외부에도 사랑을 드러내는 집단이 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본 교회를 대표하는 리더들은 목표를 달성함으로서가 아니라, 사랑을 드러내므로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

소통 능력 - 이 시대의 지도자가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은 소통 능력이라 할 수 있다. 다른 이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살피고,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생각을 경청하고 받아들일 뿐 아니라, 필요하다면 잘못을 인정하고 다른 사람의 손을 잡을 수 있는 행정 리더십이 요구된다.

비전 - 다른 능력을 다 가졌을지라도 비전을 가지지 못하면, 교회가 장기적으로 나아가는데 심각한 장애를 초래하게 된다. 교회가 가야할 방향을 제대로 바라보고 제시하는 것은 가장 중요한 행정 리더십의 하나라고 말할 수 있다. 현재 완성되어 있는 것, 과거로부터 전래된 관습을 깨지 못한다면, 결과적으로 부흥은 이르러 올 수 없다.

 

2. 기득권을 포기할 수 있는가?

현재 한국 재림교회의 구성원들은 일반적으로 연합회, 합회와 각 기관의 장 등 행정자들을 교회 내에서 권한들을 더 많이 가지고 있는 이들로 본다. 물론 그 권한들은 교회 사업의 발전을 위해서, 합당하고 원활한 행정을 위해서 주어졌다. 그리고 그 권한들은 재림교회 내의 모든 구성원에게 매우 의미있게 작동한다.

물론 권한을 정당하게 사용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필요한 일이지만, 위임받은 이들이 조금이라도 남용하거나 비합리적으로 사용하게 되면, 이 시대의 대중은 그들을 그저 기득권을 지키려는 사람들로 생각하게 되고, 즉시 그들을 청산의 대상으로 생각한다. 리더십은 청산의 대상으로 간주되는 이들에게서는 나올 수 없다. 그러므로 부여된 권한들과 특권들이 합리적으로 사용되고 있는지, 늘 유념하고 세심하게 살피지 않으면 안 된다. 기득권을 가지고 있다 할지라도, 이를 가능한 내려놓으려고 하는데서 리더십은 더 크게 작동한다. 손에 쥔 얼마 안 되는 것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이들을 존경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3. 현재의 구도를 깨뜨릴 용기와 결단력이 있는가?

현재 한국 재림교회의 구도는 기득권과 깊은 관계가 있다.

현재 각 교회의 선교 구역은 비정상적으로 왜곡되어 있다. 지역 교회들의 지역적 재배치 및 선교 구역 설정은 매우 시급한 문제이다. 선교 구역이 심하게 중복되어 있는 문제와 지나치게 작은 교회가 주변 교회와의 거리와 상관없이 유지되는 문제, 한 두 사람이 자신의 입장에서 교회를 좌지우지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이러한 문제는 교회 부흥을 가로막고 역동적 선교 에너지와 자금이 낭비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일부의 큰 목소리를 중재하고 지도할 행정 리더십이 필요한 상황이다.

각 합회별 선교 구역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다. 연합회 내의 자양합회(conference), 미자양대회(mission) 선교지(mission field) 들의 수와 선교 구역도 수십년 전의 상황이 고착되어 있어, 이를 조정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한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소속된 각 기관들을 재점검하고 우리의 선교 사명과 교회의 필요에 맞게 재조정하는 문제도 이미 발등에 불과 같은 당면 과제라 할 수 있겠다.

목회자의 경우도 많이 다르지 않다. 목회자의 채용과 배치와 관련된 기득권이 깨어져야한다. 일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를 합리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강력하면서도 합리적인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다.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지 모르겠다거나, 이제는 방법이 없다고 되뇌는 것은 행정 지도자의 자세가 아니다. 책임을 성도들과 교회들에게 돌리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다수 목회자들이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도 발뺌에 불과하다.

리더십을 부여받은 이들이 자신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낮은 자세로 설득하고 비전을 제시하지 않는 한 이러한 고착 상태를 깨뜨릴 방법은 없다.

 

4. 지역 교회의 필요를 반영할 마음을 가지고 있는가?

연합회와 합회는 일선 교회의 필요를 채워주는 기관이다. 이미 지도, 감독이라는 눈길로 교회들을 내려다보는 시절은 지나간 지 오래다. 그러므로 지역 교회에서 제도적인 문제점들과 불편함이 호소될 때, 가능한 속히 대책을 마련하고 해결 방안을 제시하며 필요한 결의를 해서 이를 해소함으로 그 리더십을 발휘하여야 한다.

또한 행사를 위한 행사를 벌여 인력과 재정의 에너지를 낭비하고, 현장의 맥을 끊는 요구들로 선교 현장의 의지를 저하시키는 것도 절대 삼가야 할 부분이다.

리더십이 발생하는 최고의 지점은 마치 추수하는 날에 얼음 냉수 같아서 능히 그 주인의 마음을 시원하게’(25:13)하는 데에 있다. 교회의 주인인 예수 그리스도와 그리스도께서 맡기신 양떼의 속을 후련하게 하는 데에서 리더십은 빛을 발한다.

 

. 행정이 현장을 절망하게하지 말아야!

행정자들이 합당한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 성도들이 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할 때 일선 목회자들은 대단히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수세적 입장을 취한다면 그러한 부족한 부분을 감싸게 되고 결국 가재는 게 편이라는 말과 함께 신뢰를 잃어버리게 된다. 반대로 동조하는 입장을 취한다면 목회자로서 행정자나 행정적 결정에 불만을 지닌 것으로 보여지게 된다. 결국은 이렇게 행정자가 내부에서 나오는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할 때, 가장 어려운 중간적 위치에 서 있는 것이 일선 목회자들이다. 그래서 일선 목회자들은 행정자로 선임된 모두가 참된 리더십을 보여주기를 기대할 수 밖에 없다.

우리 앞에 위기가 도래했다는 말은 이미 오래전부터 들어왔다. 이제 우리는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지 길을 제시하고 앞서나가는 믿음직하고 자신감 넘치는 리더의 소리를 듣기 원한다. 아직 우리 가운데 희망이 있을 때, 그리스도께서 맡기신 직분을 성실히 행하는 아름다운 행정 리더십이 교회 안에 더 많이 빛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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