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에 자유를” 26일 예멘 수도 사나에서 여성들이 얼굴과 온몸을 가리는 전통의상인 ‘마크라마’를 불태우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마크라마를 불태우는 것은 전통적으로는 남성에 대한 도움을 요청하는 행위지만 이날은 독재정권에 대한 항거의 의지를 표출하는 의미가 크다. 한편 예멘 당국은 27일 사나에서 열린 평화적인 반정부 시위를 처음으로 허용했다. 시위대가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을 “전쟁 범죄자”라고 부르며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외쳤으나 보안군이 진압하지 않았다. 사나=AFP 신화 연합뉴스>


신의 이름으로 특정인과 집단을 억압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경전에서 그러한 구절을 발견했다면,
그것은 그 구절을 잘못 해석한 것입니다.
아랍의 민주화 시위로 억압받는 이들에게도 행복이 찾아왔으면 좋겠습니다.


"6일 예멘 수도 사나에서 여성 시위대 수백 명이 반정부 시위를 벌이며 ‘마크라마’라고 불리는 검은색 전통 의상을 불태웠다. 소극적이며 인권 차별의 피해자로만 여겨져 온 아랍 여성들이 재스민 혁명을 계기로 정치적 변혁의 주체로 나서고 있다.

○ 민주화 운동의 선봉에 서는 아랍 여성들

예멘 여성들이 온몸을 감싸는 베일의 일종인 마크라마를 불태우며 시위를 벌인 것은 아랍 여성의 변신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7일 전했다. 여성 시위대는 전통 의상을 시내 중심가에 쌓아 놓고 기름을 부어 불을 지른 후 옷이 타오르자 “누가 예멘 여성을 폭력배(알리 압둘라 살레 정권을 지칭)의 범죄로부터 보호해줄 것인가”라고 외쳤다. 그들은 “폭군 살레가 자행한 대학살로 흘린 피를 증명하기 위해 우리의 마크라마를 태웠다. 이는 예멘 자유 여성의 호소다”라는 내용의 전단도 배포했다. 이 여성들이 서구의 관점으로 볼 때 여성의 자유를 억압하는 상징처럼 인식돼온 베일을 벗어던진 것은 아니다. 시위대 여성들은 마크라마를 불태우면서도 마크라마를 입고 있는 상태였다. 따라서 마크라마를 불태운 것은 전통 의상 자체를 거부하는 것이라기보다는 독재정권에 대한 강력한 저항 의지를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올봄부터 계속돼온 예멘의 민주화 시위에서 여성의 역할이 두드러져 대표적 여성 인권운동가이자 언론인인 타우왁쿨 카르만 씨(32)는 올해 3명의 노벨평화상 수상자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 그는 2007년부터 사나 자유의 광장(현 변화의 광장)에서 민주화 시위를 주도했다.

재스민 혁명의 진원지인 튀니지의 여성 블로거 리나 벤 메니 씨(27)는 1월 ‘튀니지의 소녀’라는 가명으로 진 엘아비딘 벤 알리 대통령의 탄압을 고발해 혁명의 선봉이 됐다. 이집트에서는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을 몰아낸 후 9월 구성된 새 내각에 여성이 포함되지 않자 이에 항의하는 여성들이 항의 행진을 벌이는 등 여성의 정치 참여 확대를 압박하고 있다. 리비아에서도 과도국가위원회(NTC) 무스타파 압둘잘릴 수반이 23일 리비아 해방을 선포하면서 이슬람 율법 강화를 선언하자 여성 인권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에 앞서 사우디에서는 4월엔 여성 수십 명이 지다 시의 행정관청에 몰려가 여성의 투표권을 요구하며 집단행동을 벌였으며 일부 지방선거에서 2015년부터 여성도 투표를 할 수 있게 됐다.
○ 아직도 갈 길 먼 아랍 여성 인권

사우디아라비아의 여성 운동가 세이마 자스타니아 씨는 ‘자동차를 운전한 죄’로 9월 법원에서 태형 10대를 선고받았다. 국제인권단체의 비난 여론이 일자 국왕 직권으로 태형 집행은 철회됐다. 사우디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여성에게 운전면허증을 발급하지 않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이나 터키 인도 등에서는 딸이 허가받지 않은 사랑이나 결혼을 하면 가문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명예 살인’도 자행된다. 문화의 상대성을 감안한다 해도 일부다처제나 여성의 할례 등은 여성 인권의 대표적 침해 사례로 거론된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10월 아프리카 및 중동의 여성운동가 3명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발표하면서 “민주주의에 대한 아프리카와 이슬람권 여성들의 영향력 확대뿐 아니라 여성에 대한 폭력과 성폭력 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엔개발계획(UNDP)의 지난해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양성평등지수 평균은 56%지만 중동 국가 대부분은 15∼30%에 불과했다."



-디지털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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