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레인 이어 UAE서도 여성의원 탄생 -

걸프지역 이슬람국가들에서 여성 의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은 지난 16일 연방국가위원회(FNC) 의원의 절반인 20명을 선출하는 첫 민주적 선거에 들어갔다. UAE는 선거인단 6689명 중 1100명을 여성으로 임명해 여성 참정권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이날 UAE 사상 첫 여성 의원이 탄생했다.

아말 압둘라 알 쿠바이시(al Qubaissi)는 265표로 3위를 차지, 수도 아부다비의 의석 4석 가운데 하나를 차지했다. 그는 영국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뒤 에미리트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에미리트 국민들의 의식이 깨어있다는 증거” 라며 “내 생애 잊지 못할 영광”이라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이번 선거에는 여성 63명을 포함해 438명이 출마했다.

앞서 지난달 말 바레인에서는 걸프지역 이슬람 국가 중 첫 여성 의원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재무부 공무원 출신인 라티파 알 자우드(al Gaoud·50). 그의 선거구는 바레인 본토에서 남동쪽으로 25㎞ 떨어진 하와르섬. 그는 유권자가 1000명뿐인 이 섬에서 단독 출마해 당선됐다. 정부가 여성정치인을 만들기 위해 의도적으로 ‘밀어주지’ 않았더라면 불가능한 일이다.

한편 쿠웨이트는 지난 4월 실시된 지방의회 보궐선거에서 여성이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했다. 쿠웨이트는 지난해 5월 여성 참정권을 인정하는 법을 제정한 뒤 쿠웨이트시 지방의회 여성의원과 여성장관도 처음으로 임명했었다.

김선일기자 withyou@chosun.com
입력 : 2006.12.19 00:05 / 수정 : 2006.12.19 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