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정부 기구인 ‘덕을 장려하고 부도덕을 타파하는 위원회(Commission for the Promotion of Virtue and Prevention of Vice)’의 소속인 종교 경찰 하야(Haya)가 여인의 오토바이와 자전거 탑승을 허용하였다고 보도했다.
이번 결정을 보도한 언론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일간 신문 알 야움(Al-Yawm)인데, 알 야움은 익명의 종교 경찰 관리의 말을 인용하여 종교 경찰이 이번 결정을 내렸지만 이번 금지 철회 조치는 공원과 같은 휴양 시설에 국한되고, 반드시 남성이 함께 탑승해야 하며, 머리에서 발끝까지 전신을 가리는 이슬람 복장 아바야(abaya)를 입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로써 공공 장소에서의 여성의 오토바이와 자전거 탑승은 아직도 허용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알 야움은 이번 종교 경찰의 조치에 대한 이유와 배경은 설명하지 않았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극보수적 이슬람 해석을 따르는 이슬람 국가로 아직도 여성의 운전을 금지하고 있으며, 공공 장소에서 여성의 오토바이와 자전거 탑승도 금지되어 있다.
알 야움은 기사에서, 여성은 이동 수단으로서 자전거를 탈 수 없지만 오락을 위해서는 이제 탈 수 있게 되었으며, 다만 남성의 희롱을 받지 않기 위하며 남성들이 모여 있는 곳을 피하여 자전거를 타야 한다고 말한 익명의 종교 경찰 간부의 말을 인용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는 약 5천 명의 종교 경찰이 있으며, 종교 경찰의 주요 업무는 이슬람 기도 시간에 상점의 영업 행위, 사람들의 옷차림, 대중 장소에서의 남녀 동행, 여성의 운전, 음주, 마약 거래뿐만 아니라 이슬람 교리에 어긋나는 심령술, 서구식 헤어 스타일도 단속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연구 단체 Pew Forum의 조사에 의하면, 전체 인구 2,745만 명(2010년)의 사우디아라비아에는 무슬림이 전체 인구의 93%를 차지하고 있으며, 기독교인 비율은 3.6%라고 한다. 그런데 사우디아라비아의 기독교인들은 거의 모두가 외국에서 온 근로자들로 알려져 있다. 반면 미국 정부의 정보 기관 CIA의 The World Factbook 사이트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전체 인구가 2,694만 명(2013년)이며, 무슬림 비율이 100%라고 소개하고 있다. 이 수치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적을 갖고 있는 국민들의 무슬림 비율로 해석하면 된다.
세계의 기독교인 핍박 상황을 조사하여 매년 세계 최악의 기독교 탄압 국가 50개 국가의 순위를 매겨 발표하는 오픈 도어스(Open Doors) 선교회는 ‘2013년 세계 최악의 기독교 탄압 국가 목록(2013 World Watch List)’에 사우디아라비아를 2위에 선정했는데, 이는 2012년 3위에서 1단계 악화된 것이다. 참고로 2012년과 2013년의 1위 국가는 북한이다.

 

이슬람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에 아무런 제한과 조건이 없는 전면적인 종교 자유와 표현의 자유가 속히 실현되도록 기도하자.

 

 

(출처: The Associated Press, 2012년 4월 1일, 한국선교연구원(krim.org) 파발마 85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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