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랜드, 수감 기독교인 단식투쟁

2009.10.24 08:16

정근태 조회 수:4388 추천:47




소말리아 땅에는 국제법상 국가로 인정받지는 못했지만, 이미 독립선언을 했고, 사실상 이미 자치적인 국가체제를 갖춘 소말리랜드라는 나라 안의 나라가 있다. 최근 이슬람에서 기독교로 개종했다는 이유로 소말리랜드 내의 감옥에 갇혀 있는 기독교인 수감자 한 사람이 가혹한 대우와 오지의 교도소로 자신들을 이감 시킨 것에 항의해 단식투쟁에 들어갔다. 오스만 누르 하산은 지난 8월 3일 소말리랜드의 수도인 하르게이사 외곽 지역의 펩시 마을에서 기독교 관련 문서를 유통시켰다는 이유로 구속되었다. 그는 지난 9월 3일, 하르게이사에 있는 교도소에서 60 km 떨어진 만데레교도소로 이감 되었다. 이는 그가 더 이상 가족들과 지인들을 접견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현실적으로 소말리랜드의 경제사정과 교통사정을 고려해 볼 때 이렇게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그를 만나러 오기 위해서는 엄청난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가족과 지인을 전혀 만날 수 없다는 것은 교도소 당국 입장에서 보면 가혹행위와 고문을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그가 가혹행위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은 면회를 통해 가족들이 고문에 시달린 그의 처참한 모습을 눈으로 확인하고 그로부터 가혹행위 사실을 전해 듣지 않는 한 철저하게 비밀이 유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에 앞서 지난 8월 이슬람 측은 역시 이슬람인 하산의 가족들과 이슬람 교사 등과 함께 하산을 면회하고 다시 이슬람으로 복귀하도록 회유를 시도했다. 당시 이슬람 교사들은 기독교 신앙포기와 기독교 전파행위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면 석방을 주선하겠다고 약속했으나 하산은 이를 거부했다.

그러자 하산의 신변을 염려해야 할 가족들은 오히려 그를 더욱 가혹하게 다루어서 기독교 신앙을 포기하고 이슬람으로 복귀하도록 해 달라고 교도소 측에 요구했다. 이에 교도소 측은 그를 먼 곳으로 이감하고 가혹행위까지 마음대로 하고 있으나 가족들은 이를 외면하고 하산을 위한 어떤 지원도 하고 있지 않다. 소말리랜드도 소말리아와 마찬가지로 이슬람 국가이고 이슬람이 아닌 다른 종교를 전파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소말리랜드는 헌법을 통해서도 이슬람이 국가 종교이며, 다른 종교는 금지한다고 명문화하고 있다. 또 이슬람 신자가 다른 종교로 개종할 경우에는 형사처벌을 하도록 되어 있다. 다만 소말리아를 지배하고 있는 알 샤바브처럼 사소한 일로 사형에 처한다던가 하는 일은 없다.

현재 그는 변호사의 조력을 구할 수도 없는 상태이다. 기독교인이 워낙 드물다보니 변호사들도 모두 이슬람 신자여서 그를 도와줄 생각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국가 권력을 상대로 혼자의 힘으로 싸우는 것은 무모한 일이다. 결국 스스로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는 절망적인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 단식투쟁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소말리랜드를 탈출하여 제3국에 안착한 기독교인들의 말에 의하면 정부는 하산 말고도 기독교 활동을 은밀히 벌이는 사람들을 있는대로 색출하여 기독교의 뿌리를 완전히 제거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오히려 하산 같은 경우는 운이 좋은 편이며 적지 않은 기독교인들이 살해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하산의 경우는 이러한 위험한 환경에서도 불구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은밀히 성경을 보급하다가 적발되었다. 그가 어린 소년에게 성경을 선물했는데, 이 철없는 소년이 주변 사람들에게 아무 생각 없이 성경을 보여주면서 덜미가 잡힌 경우이다. 성경을 본 소년의 가족들이 즉시 이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여 하산은 체포당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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