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 지역의 이슬람국가에서는 처음으로 쿠웨이트에서 4명의 여성이 중앙의회 의원으로 선출된 사건이 앞으로 이 지역의 기독교인 등 소수종교 신자들에게는 크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한 이슬람 전문가가 말했다. 이슬람 전문가이면서 인권운동가인 허드슨연구소 종교자유센터의 파울 마샬 박사는 “일단 쿠웨이트라는 나라 자체가 걸프 만 국가들 가운데서는 상대적으로 진보적인나라라고 할 수 있다. 이번 4명의 여성의 피선도 그와 같은 쿠웨이트의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이다. 그들이 의정활동에서 신선하고 좋은 능력을 보여준다면 이것이 중동을 뒤덮고 있는 모든 편견을 뒤집는 게기가 될 것이다. 특히 중동사회에서의 여성의 역할과 위상에 대한 인식에 큰 변화가 올 것이다. 그리고 이는 기독교인들을 포함하여 중동 사회의 모든 비주류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될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5월에 있었던 쿠웨이트의 총선거에서 남성 보수 사회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여성 네 명이 당선되면서 큰 충격을 주었다. 이번 선거의 4명의 여성 당선자 가운데 한 명인 아셀 알 아와디는 선거 기간 내내 남성 순니 이슬람 정치인들은 자신을 배교자, 이교도 등으로 몰아붙였고 사소한 꼬투리를 잡아내기 위해 자신의 최근 강의 등을 모두 모니터 하고 실제로 자신이 이슬람 율법을 무시하고 있다는 식의 캠페인을 해 댔었다고 치열하고 힘들었던 선거전을 회고했다.

“그들의 비방은 매우 악의적이었고 강력했고, 기상천외하기도 했었다.”고 아와디는 말했다. 아와디는 미국에 유학한 뒤 돌아와 쿠웨이트 대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치고 있는 교수이며 학자이다. 그는 자신과 다른 3명의 여성의 당선과 의회 진출로 인해 앞으로 쿠웨이트 사회가 여성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여성을 남성과 동등하게 취급하지 않는 쿠웨이트의 실정법을 개정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이들 여성 후보의 당선에 대해 쿠웨이트와 걸프 지역, 그리고 세계가 이룩한 중요하고 큰 발전이라고 논평했다. 클린턴 장관은 “쉽게 그리고 빠르게 얻기 힘든 승리를 얻었다.”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전직 퍼스트 레이디이자 현역 정치인이기도 하지만 뉴욕의 여자 대학인 바나드 대학을 졸업한 여성운동가이기도 하다. 쿠웨이트는 걸프 지역에서는 그래도 가장 여성들의 정치 참여가 쉬운 나라이다. 그러한 쿠웨이트 조차도 지난 2005년까지만 해도 여성의 공직 진출은 금지되어 있다. 또 이후 두 차례 선거에서 많은 여성들이 선출직 의원에 도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이와 같은 성공에는 진보적인 사고를 가진 국왕의 의지가 컸다. 국제사회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의회가 서로 책임을 미루며 여성참정권 도입에 대한 핑퐁게임을 하듯 할 때, 국왕의 강력한 의지로 여성의 참정권을 관철시켜 제도적인 토대를 마련했다. 실제로 쿠웨이트 상황에 밝은 사람들은 국왕의 국제감각과 의식이 쿠웨이트의 일반 대중들에 비해서는 몇 발자국 앞서가고 있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국왕의 개혁 드라이브와 그 결과로 나온 여성의 참정권 획득은 그 동안 어떤 도전도 없이 기득권을 누려왔던 순니이슬람 주의자들에게는 매우 불편한 상황이다. 여전히 의회에 절대다수를 점하고 있는 그들은 앞으로 여성들의 발언권과 독립의식이 커지는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견딜는지 두고 봐야 한다. 아마도 쉽게 상황을 승복하기 보다는 여성의원들에 대한 다양한 반격을 취해 이들을 매장시키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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