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최대 행사인 하지(성지순례)가 의외의 사고로 얼룩지고 있고, 또 다른 엄청난 사고의 시작이 될지도 모른다는 전망에 휩쌓이고 있다. 하지 기간 동안에는 세계 전역에서 수백 만의 신자들이 한날 한시에 한 지점으로 몰리다보니 해마다 거의 예외 없이 압사사고가 발생한다. 물론 한 해도 빼놓지 않고 매년 발생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올해는 그냥 지나가지 말라는 법은 없다. 그것은 좀더 두고 봐야 한다. 또 매년 그렇듯이 뜨거운 햇볓에 장시간 노출되면서 일사병으로 쓰러지는 사람도 생길 수 있다.

그런데 올해는 해마다 발생하는 압사사고는 아직까지 보고되지 않는 대신에 좀처럼 비가 내리지 않는 사우디아라비아에 하필이면 하지 기간 동안 비가 무려 90 mm나 내리면서 예상치 않은 비극이 발생했다. 비를 구경하기도 쉽지 않은 사우디에서 90mm의 강우량은 폭우이며 자연재해이다. 이번 비로 무려 48명이나 사망하는 비극이 벌어졌다. 1년에 잘하면 200 mm쯤 오고 100도 비가 안오는 나라인 사우디에서 한번에 90 mm의 비가 온 것을 사우디가 감당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워낙 비가 귀하다 보니 도시마다 제대로된 배수시설도 없어 주요 도시의 주요 도로와 건물의 저층이 물에 잠기는 상황이 발생하고, 교량이 붕괴된 것이다. 또 끊어진 다리로 인해 신자들이 일정에 맞춰 이동하지도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또 하나의 비극의 우려가 있다. 그것은 신종플루에 대한 것이다. 사우디 정부는 하지행사를 위해 입국하는 외국인들에게 예외 없이 예방접종을 시킨다는 방침이지만, 대다수의 순례객들은 생명은 신에게 달린 것이지 예방주사로 감염을 막을 일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접종을 거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자칫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순례객들이 서로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병원균을 주고 받고 전염된 뒤 모두 본국으로 흩어지면서 최근 한풀 꺾인 전염세가 다시 확대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매일선교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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