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과격한 목사가 코란을 태우는 행사를 기획했다가 취소했다. 그러나 미국 곳곳에서 그와는 상관 없는 반이슬람시위와 퍼포먼스가 열렸고, 이는 이슬람 국가에서 살고 있는 소수의 기독교인들의 안전을 크게 위협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같은 곳에서는 반기독교 폭력사태가 발생했고, 1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을 당하는 사건이 있었다. 또 미국을 대상으로 또 다른 테러가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미국 안보당국은 상당히 긴장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의 바다크샨주의 주도인 파이자바드에서는 약 1만 명 가량의 군중들이 모여 반기독교 시위를 벌였으며 그들 가운데 일부는 NATO군 소속으로 주둔하고 있는 독일군 기지에 돌을 던지기도 했다. 이에 독일군은 자위권 차원에서 발포했으며 그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했다. NATO에 의해 구성되어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고 있는 국제안보지원군의 카불 본부도 이 사실을 파악했으나 아직까지 확실한 입장표명은 하지 않고 있다. 인도네시아 이슬람계도 코란을 불태우는 행사를 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는 사실에 대해 격분하는 분위기이다. 이슬람 성직자인 루슬리 하스비는 비록 나중에 행사를 취소했다고 하나 이미 세계의 이슬람 신자들은 씻어내기 힘든 상처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문제의 행사를 기획한 플로리다의 존스 목사는 나중에 행사를 취소한다고 발표하기는 했지만, 그 과정에서 계속 오락가락했다. 취소조차도 한동안은 완전한 취소인지 일시 중단인지 명확하게 보여지지 않아 혼란을 부추겼다. 또 한켠에서는 자신의 교회를 홍보하기 위한 잘 기획된 쇼를 한 것이라는 관측도 들린다. 한편 그가 이끌고 있는 불과 50명 규모의 작은 교회가 소재하고 있는 게인스빌 당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치안을 크게 강화하기도 했다. 어쨌든 911테러 9주년을 맞는 요즈음, 이슬람 쪽에서는 하필이면 그라운드 제로 지역에 대형 모스크를 짓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또 반대쪽에서는 코란태우기 행사를 기획하는 등 양쪽은 서로를 자극하면서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는 모양새이다.

이처럼 미국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성 긴장감과는 별도로 이슬람권에 거주하고 있는 기독교인들과 교회는 아주 현실적이고, 심각한 위험을 느끼고 있다. 이슬람의 분노가 조금더 높아질만한 어떤 일이 발생한다면 이 지역에서는 어떤 극단적인 상황이 벌어질는지 알수 없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이미 이슬람계의 몇몇 무장단체는 코란을 태우는 행사 같은 것이 실제로 벌어진다면, 기독교인들에 대한 학살에 나서겠다고 공언하고 있을 정도이다. 이미 오래 전부터 반기독교 폭력에 시달리고 있는 이라크도 매우 불안정한 지역 가운데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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