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이슬람국가서 20명 결선 진출

 세계 최대 이슬람 국가 인도네시아에서 개최 논란을 빚고 있는 '미스월드 2013' 대회에 대항해 무슬림 여성만 참가하는 미인대회가 18일 열렸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이날 개막한 '무슬리마 월드 경염대회' 결선에는 6개국 20명의 무슬림 미인이 참가해 최신 이슬람 패션을 선보였다.

대회 참가자들은 아울러 이슬람교에 대한 독실함을 자랑하는 코란 암송 같은 행사에도 나섰다.

나이지리아에서 출전한 오바비이 아이샤 아지볼라(21)는 대회 전 인터뷰에서 "이슬람 신자가 아름답다는 사실을 전 세계에 보여주려고 애쓰고 있다"며 "우린 자유롭고 (머리에 쓰는)히잡은 우리의 자랑"이라고 밝혔다.

이슬람 여성신자임을 상징하는 머릿수건을 써야만 대회에 나갈 수 있는 출전자들은 결선 전야에 사흘간 동트기 전에 일어나 함께 예배를 하고, 코란 암송 실력을 닦는 '영적 훈련'을 받았다.

대회 조직위 관계자들은 영국인이 주관하는 미스월드가 제시하는 '미의 개념'에 못지않은 무슬림 여성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히잡 벗는 것을 거부했다가 TV 앵커우먼에서 실직하고서 3년 전 대회를 창설한 에카 샨티는 대회가 "미스월드에 대한 이슬람 신자의 대답"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샨티는 AFP에 "올해는 무슬림 여성에겐 대안인 롤모델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자 일부러 미스월드 결선 전에 대회를 열었다"고 말했다.

이번 결선에는 온라인 예선에 응모한 무슬림 여성 500여 명 가운데서 뽑힌 20명이 나섰다.

'미스월드 2013' 대회를 놓고선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가 지난 수 주 동안 거리에 나와 '포르노'라고 성토하며 주최 측 관계자들의 인형을 불태우는 등 반대시위를 펼쳤다.

조직위 측은 이들의 반발에 밀려 수영복 심사를 취소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미스월드 개최 반대 시위는 수그러들지 않았다.

이에 인도네시아 정부는 미스월드 대회를 힌두교도가 다수 거주하는 발리에서만 개최토록 결정했다.

(자카르타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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