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특파원 = 말레이시아에서 미인대회에 이슬람교도의 참가를 허용해도 되는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말레이시아 언론들은 내달 2일로 예정된 미인대회 '미스 말레이시아 월드 2013'의 결선 참가자 20명 중 이슬람 여성 4명이 이슬람계의 반발로 참가할 수 없게 됐다고 보도했다.

대회 조직위원장인 안나 림은 전날 연방이슬람종교부(Jawi)가 이슬람 율법 명령을 검토한 결과 이슬람 여성의 미인대회 참가는 허용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참가가 금지된 4명이 매우 실망하고 있다. 그들은 아름답고 자질이 뛰어난 여성들"이라며 "조직위원회는 그들을 대회에 내빈으로 초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최근 '미스 말레이시아 월드 2013' 대회 결선 참가자 20명 가운데 4명이 이슬람교도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슬람단체 등이 강력히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었다.

말레이시아 이슬람 여성 협의회(MPWIM)는 이슬람교도의 미인대회 참가를 금지하는 법률을 제정해 이를 어긴 참가자와 대회 개최자를 처벌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누르 아지아 모흐드 아왈 MPWIN 회장은 "이슬람 율법에 금지된 도박을 하거나 복권을 구입한 사람은 이슬람법원에 기소된다"며 "미인대회 참가를 금지한 율법을 어기는 사람도 똑같이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회 참가가 무산된 새라 아멜리아 버나드는 "내가 미인대회에 참가하게 됐다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은 3천번 이상 공유됐고 부정적인 댓글이 많이 달렸다"며 결국 페이스북 계정을 폐쇄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인구의 과반이 이슬람교도이고 이슬람 국가를 표방하는 말레이시아는 종교의 자유를 헌법으로 보장하고 있으나 종교 경찰을 둬 이슬람 율법 위반을 강력히 단속하고 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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