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기독교 거주마을 강제 철거

2008.11.21 13:43

정근태 조회 수:3820 추천:41


파키스탄에서 한 기독교인 거주 마을이 정부의 압력에 의해 강제 철거될 위기에 있다.  당국은 도로 확장공사를 한다는 이유로 마을 사람들에게 72시간 내에 마을을 떠날 것을 명령하고 있다.  물론 마을 사람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우리는 절대로 우리 집과 마을을 버릴 수 없다. 당국은 우리를 다른 사람들과 동등하게 대하지 않는다.  그런데 왜 우리가 다른 시민들과 당국의 필요를 위해서 우리 집을 내 주어야 하는가 ”라고 마을의 대표자는 말하고 있다.

그들은 이 마을이 조상 여러 대에 걸쳐서 조상들의 피와 땀이 어려 형성된 것인데도 아무런 보상 없이 무조건 나가라는 것은 매우 잔인한 행위이며, 이 마을이 기독교인 마을이 아니었다면 당국이 이런 무리한 요구를 했을 리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제의 마을은 라호르시 동부의 마리얌 마을이다.  이 마을에 사는 사람들은 매우 가난하며 거의 대부분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이들이 살고 있는 허름한 집 말고는 아무 가진 것도 없는 사람들이다.  익명의 47세의 한 미망인의 경우는 “작은 방 두 간 자리 집을 어렵게 사서 다섯 아이를 키우며, 식당에서 접시를 닦고, 남의 집의 청소를 해주며 살고 있다.

한편 라호르계발국은 이미 이곳에 사는 기독교인 가정 48가구에 대해 3일 내에 모두 집과 마을을 비울 것을 요구하는 최고장을 발송해 놓은 상태이다.  반면 주민들은 현재 살고 있는 거주지보다 같거나 나은 조건의 주거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떠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연일 반정부 구호를 외치면서 개발 및 강제퇴거 방침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 와중에서 해프닝도 있었다.  기독인권단체인 International Christian Concern의 파키스탄 사무소 직원이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이들의 마을에 찾아 갔을 때 마을 사람들은 이들을 철거를 집행하기 위해 온 공무원으로 오인하고 격렬하게 저항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그만큼 마을 사람들의 심기는 매우 예민하다.

마을 사람들은 한편으로는 이처럼 저항하면서도 결국 강제로 철거를 집행하면 고스란이 당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빈약한 가재도구라도 건져야 한다는 생각에 가재도구나 가구, 귀중품 등은 인근의 친척집에 옮겨 놓고, 빈집에서 맨몸으로 버치고 있는 것이다.  주민들은 불도저가 밀고 들어오면 집 안에 머물다가 무너지는 집과 함께 생을 마감하겠다는 각오이다.  파키스탄의 기독교 인구는 전체 1억 7300 만 명 가운데 1.5 %에 불과하다.  파키스탄에서는 이러한 사건 말고도 신성모독 관련 사건, 기독교인 여성에 대한 강간, 납치 및 강제 개종 사건 등이 끊이진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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