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권 급변사태로 이슬람 장벽은 무너질까

2011.04.03 07:59

정근태 조회 수:4045 추천:25

최근 북아프리카와 중동의 급변 사태에 대해 국내의 일부 목회자들과 교계 언론의 논조를 보면, ‘하나님께서 1300년의 강고한 이슬람의 장벽을 허물고 계신다“라는 식의 논평 내지는 분석이 눈에 띤다. 그러나 같은 상황을 가지고도 사이파 이슬람의 종주국인 이란은 시아파 이슬람 세력을 확대할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고, 알카에다는 이슬람 근본주의의 확산의 계기로 판단하고 있다. 이들 이슬람권의 판단을 아전인수 격인 해석이라고 본다면 한국 교회의 일부에서 난무하는 논평 역시 아전인수가 아니라고 반박할 근거가 없어진다.

알카에다는 최근의 급변 사태를 근본주의자들에게 좋은 소식이라고 논평했다. 알카에다 계열의 온라인 영문웹진인 인스파이어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그렇다. 그들은 근본주의를 방해하고 알라의 권위를 세우는 대신 자신들의 권위를 세우는데 열심이던 독재자들이 순서대로 쓰러지고 있으니 얼마나 좋으냐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근본주의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기존의 독재자를 제거하는 것은 근본주의로 가기 위한 1차 목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근본주의자들이 이처럼 지금의 상황을 기대섞인 눈으로 바라보는 이유는 아프가니스탄에서의 경험 때문이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근본주의 무력 단체인 탈레반이 6년 간 집권한 경험이 있다. 탈레반의 집권이 가능 했던 것은 당시 아프가니스탄 주민들이 기존 정치권의 부패와 독재, 그리고 무능에 실망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정치권의 부패에 실망한 대중들은 적어도 종교적인 순수성을 강하게 추구하는 근본주의 세력은 자신의 사리사욕에 눈이 어두워 부패의 늪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청렴성을 기대 했고, 자신의 개인의 이익이나 정파적 이익보다는 전체의 이익을 먼저 생각할 것이라는 높은 윤리성에 기대했다는 것이다. 알카에다는 지금 기존 정치권에 대한 강력한 불신이 아랍권 전체에서 폭발하는 것이 결코 자신들에게 불리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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