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새로운 테러의 중심지로 부상

2010.11.05 18:06

정근태 조회 수:3763 추천:48


최근의 예멘발 폭발물 소포 사건이나 남예멘의 한국기업 송유관 폭발 사고 등에서 보듯 예멘이 알카에다 등 새로운 테러 활동 근거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로 인해 예멘 정부당국은 물론 미국까지도 국제안보의 확보를 위해 예멘에 대한 특별한 보안조치를 강구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만들어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의 일련의 사태를 계기로 예멘 정부는 예멘의 알카에다 조직인 AQAP의 지도자인 완와르 올라키 체포를 위한 작전을 시작했고, 이미 그에 대한 궐석재판도 시작되었다.

그러나 예멘 내부의 정치적 상황과 치안 상황을 놓고 볼 때 예멘 정부의 AQAP 토벌 작전의 성공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예멘은 친소 성향의 남예멘과 친미 성향의 북예멘으로 나뉘어 있다가 1990년에 통일되었다. 그리고 집권은 북예멘의 살레 대통령이 계속하게 되었고, 남예멘의 분리주의자들은 자신들이 정권에서 배제된 것에 불만을 품고 분리투쟁을 벌이고 있다. 게다가 석유자원이 주로 남쪽에 집중되어 있어 남쪽의 석유를 팔아 북쪽의 정권이 독식한다는 불만도 있다.

게다가 예멘은 치안이 없다시피 하여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총기의 수가 1인당 3정이나 될 정도로 엉망이다. 또 석유의 고갈이 임박하면서 석유수입도 급격히 줄고 있어 정권의 존립기반은 취약해지고 있다. 결국 경제악화, 지역간, 계층간의 부의 분배 불균형, 치안부재와 총기의 무분별한 유통 등으로 누구나 총들고 무장세력이 될 수 있는 사회 분위기이다. 실제로 다른 나라처럼 소수민족 독립, 민주화, 이념 등의 거창한 이유가 아니라, “우리 동네 앞의 도로 넓혀 달라, 수돗물 끌어 들여 달라”는 정도의 이유로 무장투쟁을 벌이는 상황도 흔하다. 이처럼 전국민이 잠재적인 무장세력이 될 수 있는 상황을 제어하지 못하는 정부가 알카에다를 제어할 수 있다고 믿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번 연쇄 테러의 주범으로 지목된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는 지난해 1월 알카에다 사우디아라비아지부와 예멘지부를 하나로 통합해 출범하면서 예멘 출신의 나세르 알와하이시를 지도자로 세웠다. 알와하이시는 오사마 빈라덴의 비서 출신이다. 미국 정보기관은 2008년 8월 사우디아라비아 내무차관에 대한 자살폭탄 테러나 4개월 뒤 일어난 성탄절 미국행 여객기 테러 미수 사건에 사용된 폭약들이 모두 이들의 손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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