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여성 스포츠 활동 가능할까

2009.06.26 18:25

정근태 조회 수:5867 추천:52



"왜 남자 아이들만 운동도 하고 경기장을 이용할 수 있는데 우리 여자 아이들은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건가 " 아무리 사우디아라비아라고 해도 어린 소녀의 입장에서는 한번쯤 의문을 품어볼 만하다. 실제로 8세의 사우디소녀는 칼리드 알 파이잘 왕자에게 이와 같은 질문이 직접 던졌다. 이에 대해 왕자는 “나도 여학교에도 여학생을 위한 운동장이 생기기를 바란다.”는 기대 하지 않았던 답변을 했다. 평소에도 알 파이잘 왕자는 청소년의 스포츠와 복지에 큰 관심을 보였던 인물이다.

알 파이잘 왕자는 사우디의 수많은 왕자들 가운데서도 차기 왕위를 이을 몇몇 선두주자들 가운데 한 명이기 때문에 다소 성급하지만 앞으로 머지 않아 여성의 스포츠활동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희망 섞인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여성의 국제스포츠 대회 참가는 물론 여학생들만 공부하는 여학교에서 체육수업 조차 금지해 온 나라이기 때문에 왕자의 말 한마디에 모든 것이 하루아침에 크게 변해가기는 힘들다하더라도 여학교에서 여학생의 체육 수업 만이라도 허용되는 날이 빨리 와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기대는 품게 하는 것이 왕자의 발언이다.

꼭 이번 사건의 주인공이 된 8세의 소녀가 아니더라도 지금 사우디에서는 “여성들 만 있는 남성의 접근이 차단된 장소”라는 전제 아래서 여성의 체육활동을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그러나 보수파 성직자들은 “타락의 문을 여는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는 중이다. 왕실 내에서도 의견은 엇갈린다. 알 파이잘 왕자처럼 여성 체육활동 옹호론자가 있는가 하면 왕실의 한 인사는 처녀가 운동을 하면 자칫 처녀막 손상의 염려가 있으며, 그렇게 되면 부도덕한 여성으로 오해를 받을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이렇게 현재도 논란이 있는 여성 인권의 이슈가 있는가 하면, 그동안 논란이 되었던 이슈가 해결된 경우도 있었다. 여성의 속옷을 판매하는 매장 만이라도 남성이 아닌 여성 판매원을 배치해 달라는 것은 여성계의 오랜 숙원이었다. 여성의 사회활동을 사실상 금지하고 있는 사우디의 제도와 문화 속에서 여성의 속옷 매장의 판매원까지 남성이 배치됨으로써 여성들이 자유롭게 쇼핑을 하지 못한다는 불만 때문이다. 최근 제다에서는 여성 속옷 판매원을 배치하기로 하고 여성 판매원을 선발하여 지난 23일부터 교육에 들어갔다.


- 푸른서 선교 소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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