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교회, 기독교계 난민 구호에 나서

2009.05.22 18:32

정근태 조회 수:4387 추천:34





파키스탄 정부군과 탈레반 세력 간의 평화협정이 깨지고, 양측간의 전면전에 돌입하면서 대거 발생하는 난민들에 대한 정책을 펼치는 과정에서 파키스탄 공무원들이 기독교인 난민들을 의도적으로 차별하고 있음을 이미 보도한 바 있다. 이에 파키스탄의 교회들이 기독교인 난민들에 대한 구호활동에 나서기 시작했다. 한 지역 교회는 스와트 밸리 지역에서 탈출한 기독교인 난민 32가정을 돌보기 위해 인근의 한 기술센터를 임시 난민거처로 활용하고 있다. 이들 난민들은 모두 최근 탈레반과 정부군 사이의 전면전이 전개되면서 발생한 난민들이다.

이에 앞서 파키스탄 정부는 지난 5월 7일 탈레반과 맺은 평화협정을 무효화하고 전면전을 통해 스와트 밸리 지역의 탈레반을 몰아낼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UN난민고등판무관실은 현재까지 정부, UN, 그리고 주요 구호기관 등에 의해 세워진 난민촌에 등록하고 입촌한 난민의 수가 67만 906 명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불과 11일 사이에 등록하고 입촌한 사람들이며, 지금도 계속해서 난민 발생과 입촌이 계속되고 있다. 언론은 현재까지 난민촌에 약 8만 채의 임시 가옥이 세워졌으며, 80만 명이 넘는 난민들이 수용되었다고 보도하고 있다.

군당국은 지난 5월 15일 발표를 통해 발표 시점에서 최근 24시간 동안의 전투에서 정부군 9명, 탈레반 전사 54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스와트밸리 지역에서 화장품 공장 노동자로 일하다가 전투 상황을 맞아 탈출한 기독교인 난민인 니아즈는 “2주 전, 공장에서 나와 막 집으로 도착하려는 순간 집 바로 옆으로 폭탄이 떨어졌다.”고 자신이 겪은 일을 설명했다. 그 일이 있은 후 그는 누이 동생 두 명과 아버지와 함께 20 Km를 걸어 나와서야 교통편을 만날 수 있었다. “통행금지도 있고, 모든 가게가 철시되어 있었기 때문에 뙤약볕에도 불구하고 물 한 모금 얻어 a마시지 못하고 탈출했다.”고 악몽 같은 상황을 회상했다.

그 역시 다행히 이번에 현지 교회의 도움을 받아 수용된 32 가정 가운데 하나이다. 이들이 수용된 기관은 원래 크리스천직업훈련센터로 사용하던 곳으로 북서변경주 마르단에 있는 교회들에 의해 운영되는 기관이다. 이 건물 안에는 홀이라고 불릴 만한 큰 방이 두 개 있는데 한 방에는 남성들이, 또 한 방에는 여성들이 나뉘어 수송되어 있다. 이들 중 몇몇은 탈출 과정에서 입은 부상으로 고생하고 있다. 이 난민보호시설의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유사프 파트라스 목사는 앞으로 이들이 얼마나 오래 교회의 보호를 받을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파키스탄의 특성상 기독교인들은 거의 대부분 극빈자들이기 때문에 충분한 숙식의 수요를 충족시켜주기 어렵다는 것이다.

일단 파트라스 목사는 침구와 음식을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또 두 명의 의사들이 임시로 이들을 돌보며 부상자들을 치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지교인들이 이들을 위한 음식 조리 등을 위한 봉사를 할 계획이다. 교회 측은 이들에게 보다 장기간 동안 충분한 숙식 공급을 위하여 모금활동도 벌일 계획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이 지역의 이슬람 정당 역시 종교적 감정을 초월하여 이들을 돕기 위해 식량 지원에 동참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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