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청년, 기독교 개종 혐의로 체포

2009.02.24 18:33

정근태 조회 수:4028 추천:45



사우디아라비아 국적을 가진 사람이 사우디아라비아 안에서 살면서 이슬람이 아닌 다른 종교로 개종했다는 것은 바로 죽음을 의미한다. 그런데 사우디의 한 젊은 청년이 기독교로 개종한 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개종사실을 당당하게 밝혔고, 이로 인해 체포되어 구금된 사실이 알려졌다. 그는 블로그를 통해 사우디가 종교적인 관용이 없이 배타적인 종교정책을 유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왕족이 철권통치를 자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블로그를 통해 자신의 개종 사실을 밝힌 직후 체포되었으며, 블로그도 즉시 폐쇄 되었다.

사우디는 개종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으며, 개종이 적발되면 최고 사형까지 가혹한 처벌을 내리고 있다. 또 친딸이 기독교로 개종했다고 해서 그녀를 살해한 친부에 대해 전혀 처벌을 하지 않을 정도로 종교에 대해서는 엄격한 나라이다. 이번에 문제가 된 젊은이는 하무드 빈 살레라는 청년이다. 그는 개종의 문제로 작년 11월에도 한번 체포된 적이 있었다. 당시 그는 블로그를 통해 개종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러나 그는 체포 직후 풀려났다. 이는 사우디의 그간의 분위기를 고려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이처럼 이례적인 일이 벌어진 것은 당시 UN에서 사우디의 종교 문제 등을 다루는 회의와 행사가 열리는 등 사우디의 종교 문제가 세계적인 관심사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당시 사우디 정부는 종교 문제로 구속된 죄수들을 상당수 석방했다.

그러나 이러한 민감한 행사가 끝나고 세계의 관심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 등으로 인해 사우디로부터 떠나자, 당국은 그를 다시 체포한 것이다. 현재 빈 살레는 수도 리야드의 엘레이샤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되어 있다. 그가 기독교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마약 밀수 혐의 등으로 대중들 앞에서 참수형을 당한 파키스탄인 3명에 대한 사건을 접하면서부터 이다. 그는 이 사건을 통해 이슬람교의 배타성에 대해 염증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나는 파키스탄인 세 명이 가난하고 아무런 배경이 없기 때문에 너무나 강력한 샤리아 법에 따라 아무런 도움 없이 극형에 처하는 것을 목격했다. 나의 마음 한 켠에는 의문점이 늘어났지만 답을 구하기가 어려웠으며 그 때마다 이슬람교가 아닌 다른 종교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 외국에 있을 때 성경책을 읽게 됐고 다른 사우디인들에게 한 번 읽어보라고 권유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우디로 돌아갈 때 성경책과 같은 타종교 관련 서적을 가져가거나 배부할 시에는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을 정도로의 무거운 죄가 될 것 이미 알고 있었고, 범죄자로 취급 받아 차갑고 어두운 감옥에 처박혀 살아갈 것도 알고 있다.”고 밝혀 개종으로 인해 겪게 될 핍박과 고난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음을 담담한 어조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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