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구호품 반입에 난항

2009.02.08 14:46

정근태 조회 수:3700 추천:18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 간의 물리적 충돌이 있은 직후 가자 지구에는 고통스러운 삶 때문에 신음하는 수많은 현지 난민들이 존재하고 있다. 더욱이 이들에게 있어 구호 물품은 목숨과도 같은 매우 중요한 것이지만, 문제는 이런 물품들이 현재 제대로 전달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현재 이스라엘과 국경을 가로지르는 이집트의 북부 산간 도시에는 구호물품을 실은 트럭들이 잔뜩 주차돼 있다. 가자 지구에서 물을 생산해 낼 수 있는 프랑스제 펌프들, 스위스에서 온 방요와 방수포, 머시 콥스라는 구호단체서 공수한 12개 트럭분의 식량, 그리고 설탕과 곡식, 밀가루, 기저귀 등이 산적된 트레일러가 지금 오고가도 못한 상태이다.

특히 엘 아리쉬라는 이집트 국경지역에는 이와 비슷한 모습을 연일 쉽게 볼 수 있다. 하루하루가 아쉬운 팔레스타인 난민들에게 하루빨리 배분되어야 할 구호물자가 이집트의 뜨거운 태양 빛 아래 폐기처리용 제품마냥 쌓여있다. 인근 야외 운동장과 도심 길거리에서도 이스라엘로 가지 못하는 대형 트럭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그나마 현지인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을 남겨주는 것은 생필품과 같은 구호물자와 달리 치료용 수술도구와 의약품들은 조그만 양이라도 가자 지구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  이스라엘 측은 개전이 있은 직후 가자 지구에 난민들을 위한 구호품들을 들여보낼 수 있도록 밝혔지만 지금까지 들어간 양은 매우 극소수에 불과하다. 더군다나 최근에 이스라엘 병사 한 명이 폭탄으로 인해 사망하자, 그나마 열려있던 가자 지구의 통로가 완전히 닫히고 말았다. 지금도 이 통로는 열리고 있지 않다.

가자 지구로 들어갈 수 있는 검문 통로의 폐쇄는 접어두고, 일단 왜 이집트에서 선적된 구호 물품들이 이스라엘 영토 내로 반입이 안 되는 것일까. 이 의문점에 대해서 양측 간의 의견이 뚜렷이 대립되고 있다.  먼저 이집트 정부와 현지 자원봉사자들은 한결같이 이스라엘을 비난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스라엘 관리가 국경 통과를 매주에 고작 19시간 정도만 허용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와 반대로 이스라엘 측은 이집트가 구호품 수송이 국경을 통과하는데 있어 이집트 정부가 비협조적인 자세로 초지일관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하루빨리 관계가 정상화되길 희망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스라엘과 이집트 정부의 불협화음에 대해 구호물품 운송을 맡은 트럭 운전사들은 매우 어이없다는 입장이다. 운전자 대다수는 자국 이익에만 몰두한 채 박애주의 정신을 무시하는 양 쪽의 행태를 개탄했다.  운동장 관리사업소의 하니 무스타파 소장은 “우리는 많은 도움을 행사할 수 있지만 이 역할을 수행하는 트럭은 고작 몇 대뿐이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담요와 옷 등을 실은 사예드 아메드 소루르는 “나는 엘 아리쉬에서 4일을 허비했고, 지금 이 곳 국경지대에서 현재 3일을 보내고 있다”면서 “그 누구도 왜 내가 이렇게 시간을 소비하고 있는지에 대해 설명을 해주지 않는다”며 이집트 관리의 무책임성을 맹렬히 비난했다.  UN도 뾰족한 모수가 없는 듯하다. 이스라엘이 국경을 폐쇄하거나 이집트가 미온적인 반응을 해도 양측을 한 자리에 모이기에 역부족이다. 존 홈즈 UN 긴급구호협력관은 “팔레스타인 국민들을 살리기에는 지금 들어가는 구호품은 충분치 않다”면서 씁쓸함을 달랬다. - 뉴스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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