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하지’ 행렬에 무슬림 200만 운집

2008.12.08 10:59

정근태 조회 수:3780 추천:35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서 열리고 있는 이슬람권 성지순례 ‘하지(Haj)’ 행렬에 7일(현지시각) 200만명 이상의 무슬림이 운집했다.
 아직까지 별다른 사고 소식이 보고되지 않은 가운데 사우디 당국은 메카 주위에 사우디 현지인을 포함,전 세계 160여개국에서 온 300만명 가량의 인파가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우디 정부가 임명한 최고 종교지도자 압둘 아지즈 알-셰이크는 미나 계곡의 나메라 모스크에서 이뤄진 순례자들의 집단 기도 의식에 앞서 행한 설교에서 세계 금융 위기는 신의 규칙을 무시하고,이슬람에서는 금지된 고리대금(‘리바’)를 허용함으로써 일어났다며 “무슬림들은 신의 규칙을 엄수하면서 경제를 만들어가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 세계 무슬림들이 테러리즘에 대항해 단결해야한다면서 “테러 세력에 경각심을 갖고 국가와 민족을 파괴하는 범죄집단과 맞서 싸워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새벽부터 시작된 순례길에서 이슬람교도들은 바느질을 하지 않은 흰 순례복(아흐람)을 입고 순례행렬에 참가해 버스를 타거나 걸어서 천천히 아라파트 평원 쪽으로 발걸음을 옮겨 기도와 명상을 하면서 하루를 보냈다.

 아라파트 평원에 도착하자마자 눈물을 흘리며 땅에 주저앉은 한 남성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쁜 날”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집트에서 왔다는 로우야 모하마드 씨는 “내가 경험했던 그 어떤 일보다 내가 여기 있다는 사실이 좋다.처음 자식을 얻었을 때의 기분보다 좋다.”고 말했다.

 사우디 당국이 테러와 아울러 성지순례 기간에 가장 우려하는 것은 압사 사고다.5일간의 짧은 성지 순례 기간에 수백만 명의 순례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다 보니 각종 대형 사고가 끊이지 않았던 기억 때문에 사우디 당국은 압사 사고를 우려하며 만반의 대비를 해왔다.

 이날 기온은 사우디에서는 비교적 선선한 수준인 섭씨 30도 안팎을 기록했으며 사우디 당국은 순례객들이 무더위에 지칠 것을 우려,곳곳에 더위를 식히기 위한 스프링클러를 설치하기도 했다.

 순례객들은 8일 아라파트 평원을 떠나 예언자 마호메트가 마지막 설교를 한 것으로 알려진 미나 계곡으로 다시 이동해 2∼3일 간 머무르며 사탄을 상징하는 기둥에 무즈달리파에서 주운 자갈을 던진 뒤,양을 제물로 바치는 ‘이드 알-아드하’(희생제)를 치르고 메카로 돌아와 10일 성지순례를 마감할 예정이다.

 

아라파트(사우디아라비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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