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의 폭력적 성향이 이슬람에 대한 반감으로 이어지는 이 때에,

정작 무슬림 세계에서도 IS를 이성적이고 교리적인 눈으로 바라보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KBS News가 보도했습니다.

 

보도는 지난 9월 전 세계의 무슬림 학자와 지도자 126명이 IS의 지도자인 알 바그다디에게 보낸 공개서한을 말하고 있는데요,

아래의 글은 이 서한을 명지대 중동문제연구소 박현도 교수가 정리한 내용입니다.

이슬람의 눈으로 바라본 IS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PYH2014010501250034000_P2(1).jpg

 

IS가 비 이슬람적인 이유

 

이슬람은 법학 공부를 하지 않고 파트와(fatwā·이슬람법해석문)를 발행하는 것을 금지한다. 파트와는 전통적인 법률서에서 명시한 대로 이슬람법리론을 준수해야 한다.

법률적 판결을 내리기 위해 그 문제와 관련해서 꾸란과 하디스(ḥadīth·예언자 무함마드의 언행을 기록한 전승)가 가르치는 모든 것을 살펴보지 않고 꾸란 구절이나 구절 일부를 인용하는 것은 금지된다.

꾸란과 하디스 전반을 고려하지 않고 법적인 논쟁을 위해 자의적으로 꾸란 구절을 재단할 수는 없다는 말이다.

 

아랍어를 모르면서 판결을 내려서는 안 되며, 이슬람법을 단순화하고 이슬람학문의 전통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모든 무슬림이 반드시 알아야 할 근본적인 것 외에는 학자들이 의견을 달리할 수 있다.

 

현실을 무시한 법적 판단을 내려서는 안 된다.

 

이슬람은 무고한 사람을 살해하는 것을 금하며 특사, 대사, 외교관, 언론인, 구호단체 요원을 죽여서는 안 된다.

 

이슬람에서 지하드(jihād)는 방어적 전쟁으로 바른 동기, 목적, 행동 원칙 없이 허락되지 않는다.

 

이슬람은 스스로 불신자라고 선언하기 전까지는 무슬림이 아니라고 공포하는 것을 금한다.

 

이슬람은 그리스도인이나 경전의 백성을 어떤 식으로든 해하거나 학대하는 것을 금한다.

(여기서 경전의 백성이란 신의 계시를 받은 책을 가진 종교인을 말한다. 꾸란에서는 구체적으로 유다인, 그리스도인, 조로아스터교인, 사비아인, 이렇게 4 종교인을 지칭하나 지난 1400여년에 걸친 유구한 역사 속에서 이 용어를 이들 외의 종교인에게도 적용하였다.)

 

야지디(Yazid)를 경전의 백성으로 간주하여야 한다.

(IS는 야지디를 우상 숭배자로 여겨 잔인하게 죽였다.)

 

노예제는 모두의 동의하에 폐지된 것으로 재도입을 금지한다.

(IS는 비무슬림을 노예로 사고팔며 부린다.)

 

이슬람은 강제 개종을 금하며, 여성과 아이들의 권리를 부정하는 것을 금한다.

 

이슬람은 정의와 자비의 원칙을 엄수하지 않은 채 시행되는 후두드(ḥudūd) 처벌을 금한다.

(여기서 후두드란 간통, 살인 등 특정 범죄행위에 부여된 고정적인 처벌을 의미하는데 사형, 신체절단, 투석형 등을 부과한다.)

 

이슬람은 고문과 사체 훼손을 금하며, 사악한 행동을 하나님께 돌리는 것을 금한다.

 

이슬람은 여러 예언자 및 예언자 동료의 무덤과 성묘를 파괴하는 것을 금한다.

 

통치자가 명백하게 불신을 표방하고 사람들이 예배를 못 하도록 하지 않는 한 이슬람은 무장봉기를 금한다.

 

모든 무슬림의 동의 없이 칼리파 국가 설립을 선언하는 것을 이슬람은 금한다.

(칼리파 제도는 마치 가톨릭의 교황제와 유사하다고 보면 된다. 칼리파는 전 세계 수니 무슬림의 수장이고 그러한 수장이 있는 나라가 칼리파 국가다.)

 

이슬람은 국가에 충성하는 것을 허용한다.

(무슬림 개개인이 국가에 속하여 국민으로 살아가는 것을 허용한다는 말이다.)

 

예언자 무함마드 사후 이슬람은 이주를 요구하지 않는다.

(무함마드는 고향 메카에서 박해를 받자 메디나로 이주하였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근대 들어 일부 무슬림들이 이슬람의 땅과 비이슬람의 땅을 구분하여 이슬람의 땅으로 이주하는 것을 장려하는데, IS 역시 그러하다. 이에 대한 비판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244 한국 이슬람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전망(6) 정근태 2014.06.26 5592 0
243 무슬림 여성 외출 공포 "톨레랑스의 나라 맞나요" file 정근태 2011.09.25 8484 0
242 사우디, 운전한 여성에 태형 선고 정근태 2011.09.28 5986 0
241 “베일을 태웠다, 억압의 굴레도 태우겠다”… 아랍 여성들, 튀니지-예멘서 변혁의 주체로 file 정근태 2011.10.28 8282 0
240 코란과 다문화 file 정근태 2012.02.27 11051 0
239 사우디아라비아의 반체제 공주 file 정근태 2012.01.10 6748 0
238 중동, 올해도 뜨겁다 file 정근태 2012.01.02 4984 0
237 이슬람권에도 대중설교가 출현 file 정근태 2011.11.25 5529 0
236 서울대 국립대 최초로 교내에 이슬람 기도실 마련 정근태 2011.12.21 5887 0
235 러시아 체첸공화국, 명예살인 공개적 허용 정근태 2012.05.14 8224 0
234 쿠웨이트, 이슬람개혁 논의에 역행하는 나라 정근태 2012.05.18 4692 0
233 사우디아라비아, 여성의 올림픽 출전 결국 무산? file 정근태 2012.06.08 6049 0
232 국내 무슬림인 밥상, 내 칼 끝에서 시작됩니다. file 정근태 2012.06.18 9178 0
231 시리아, 교회를 돕기 위해 고민하는 세계의 교회 file 정근태 2012.07.05 5144 0
230 이집트 과격 이슬람주의 공포 확산 정근태 2012.07.06 4254 0
229 사우디 바비공주 망명 신청 file 정근태 2012.07.10 5799 0
228 수단, 완전한 이슬람국가화를 위한 개헌 추진 정근태 2012.07.12 5532 0
227 한국의 무슬림 라마단... "가장 행복한 시간" file 정근태 2012.07.22 7358 0
226 수단 집권당, 후두두법을 가장 엄격하게 적용하는 정권 정근태 2012.08.04 4952 0
225 사우디, 올림픽 출전 여성 선수에게 비난 쇄도 정근태 2012.08.13 5008 0

SITE LOG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