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IL, 요나의 무덤 훼손

2014.07.17 10:03

정근태 조회 수:6049

이라크와 시리아 지역을 점령하고 있는 이슬람 무장단체 ‘이라크·레반트 이슬람 국가(Islamic state in Iraq and the Levant, ISIL)’가 이라크 북부 모술에 위치한 니네베(성경의 니느웨) 지역의 요나의 무덤을 파헤치고 교회에 불을 질렀다고 현지 고위당국자가 밝혔다.

이라크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니네베 고위당국자 주하이르 알-찰라비(Zuhair al-Chalabi)는 지난 4일(현지시각) ISIL 소속 무장요원들이 성경에 기록된 선지자 요나의 무덤을 파헤친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또한 11개 교회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찰라비는 “이들은 모술을 침략한 이후 요나의 사원을 통제해왔다”면서 “현재까지도 그들이 사원을 소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들이 사원에 있는 물건에 함부로 손을 대면서 이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며 “최근 이들이 요나의 무덤을 훼손했음을 알려주는 확실한 증거들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라크 교계 지도자들은 최근 발생한 폭력 사태로 크리스천과 무슬림 간의 오랜 평화가 깨지고, 2000년간 이어져 온 이라크 기독교 역사의 종말이 다가오는 것은 아닌지 염려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바그다드, 모술, 키르쿠크 출신의 대주교들이 “내전과 종파 분쟁으로 이라크의 기독교 인구는 2003년 1500만 명에서 약 40만 명으로 줄었다. 지금도 사람들이 터키·레바논·서유럽 등지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루이스 라파엘 사코(Louis Raphael Sako) 갈데아 가톨릭 총대주교는 “미래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하며 “만약 상황이 바뀌지 않는다면, 이라크의 기독교인들은 상징적인 수만 빼고 모두 이라크를 떠날 것이다. 그들이 떠난다면, 그들의 역사는 끝난 것”이라고 말했다.

키르쿠크의 갈데아 가톨릭 총대주교인 유시프 미르키스(Youssif Mirkis)는 “이라크에서 우리의 존재는 평화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너무 많은 공황이 있고, 이라크에서 미래를 발견할 수 있는 기독교인들은 극소수”라고 전했다. 



- 천지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244 한국 이슬람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전망(6) 정근태 2014.06.26 5592 0
243 무슬림 여성 외출 공포 "톨레랑스의 나라 맞나요" file 정근태 2011.09.25 8485 0
242 사우디, 운전한 여성에 태형 선고 정근태 2011.09.28 5986 0
241 “베일을 태웠다, 억압의 굴레도 태우겠다”… 아랍 여성들, 튀니지-예멘서 변혁의 주체로 file 정근태 2011.10.28 8287 0
240 코란과 다문화 file 정근태 2012.02.27 11054 0
239 사우디아라비아의 반체제 공주 file 정근태 2012.01.10 6750 0
238 중동, 올해도 뜨겁다 file 정근태 2012.01.02 4984 0
237 이슬람권에도 대중설교가 출현 file 정근태 2011.11.25 5529 0
236 서울대 국립대 최초로 교내에 이슬람 기도실 마련 정근태 2011.12.21 5887 0
235 러시아 체첸공화국, 명예살인 공개적 허용 정근태 2012.05.14 8224 0
234 쿠웨이트, 이슬람개혁 논의에 역행하는 나라 정근태 2012.05.18 4692 0
233 사우디아라비아, 여성의 올림픽 출전 결국 무산? file 정근태 2012.06.08 6049 0
232 국내 무슬림인 밥상, 내 칼 끝에서 시작됩니다. file 정근태 2012.06.18 9181 0
231 시리아, 교회를 돕기 위해 고민하는 세계의 교회 file 정근태 2012.07.05 5144 0
230 이집트 과격 이슬람주의 공포 확산 정근태 2012.07.06 4254 0
229 사우디 바비공주 망명 신청 file 정근태 2012.07.10 5803 0
228 수단, 완전한 이슬람국가화를 위한 개헌 추진 정근태 2012.07.12 5532 0
227 한국의 무슬림 라마단... "가장 행복한 시간" file 정근태 2012.07.22 7358 0
226 수단 집권당, 후두두법을 가장 엄격하게 적용하는 정권 정근태 2012.08.04 4952 0
225 사우디, 올림픽 출전 여성 선수에게 비난 쇄도 정근태 2012.08.13 5008 0

SITE LOG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