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제

2015.12.10 18:07

정근태 조회 수:2857

 

만일 너희 믿음의 제물과 섬김 위에 내가 나를 관제로 드릴지라도 나는 기뻐하고 너희 무리와 함께 기뻐하리니 (2:17)

 

믿음의 제물과 봉사믿음에서 나온, 혹은 믿음으로 하는, 희생과 봉사를 말합니다.

빌립보 교인들은 진실한 믿음을 소유한 이들 이었고,

그 믿음으로 자신을 주께 드리며 주의 일을 위해 즐거이 봉사하는 이들 이었습니다.

그것은 바울을 대단히 기쁘게 했습니다.

바울은 자신을 관제로 드릴지라도 기뻐한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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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제란 무엇일까요?

제사는 그 드리는 방법에 따라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화제, 요제, 거제, 관제 등등이 있지요.

이 가운데에서 완전한, 전적인 희생을 나타낼 수 있는 제사는 바로 관제입니다.

왜냐하면 관제는 부어 드리는 액체의 제사이기 때문입니다.

관제는 부어 버리기 때문에 남는 것이 없습니다.

최고의 희생 제물입니다.

 

관제는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을 잘 내타내는 제사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겟세마네와 십자가에서 자신을 관제로 바치셨습니다.

겟세마네의 피같이 흘러내린 땀방울,

십자가에서 흘린 피,

십자가에서 창에 찔려 물과 피를 흘리신 모든 것이 그리스도의 관제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관제는 독립된 어떤 제사가 아니라 번제의 보조적 제물로 드려졌습니다.

관제로 바쳐지는 제물은 거의가 포도주였습니다. 혹 올리브 기름도 바쳐졌지요.

번제로 제물을 불태워 하나님께 드릴 때 즉 번제물이 한참 불에 타서 향기로운 향이 되고 있을 때,

이를 더 아름답게 그리고 완전하게 하기 위한 보조적 제물로서 번제물 위에 포도주가 부어지는 것이 관제입니다.

 

사도 바울은 빌립보 성도들은 믿음의 봉사로 원망과 시비가 없는,

즉 흠과 티가 없는 아름다운 생활을 번제물처럼 하나님께 기쁨으로 바치고 있었습니다.

이 제사 위에 바울은 자신을 관제로 부어 드려,

그들의 번제물을 더욱 향기롭게 하겠다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빌립보 성도들은 원망과 시비가 없는 흠과 티가 없는 믿음과 봉사의 삶이 산 제물이 되어 하나님께 바쳐지고 있고,

그 위에 사도 바울은 관제로 그 제물들을 더 화려하게 그리고 완전하게 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관제는 본 제물을 더 향내 나게 하는 부차적 제물입니다.

그런데 관제로 부어지는 포도주는 그 본제물만 더 향내 나게 하고,

포도주 자체는 수증기가 되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지요.

마치 촛불이 어두운 방안을 환하게 밝히고,

자기는 타서 형체도 없이 녹아지는 것처럼,

사도 바울도 이름도 빛도 없이 흔적도 없이 빌립보 성도들의 믿음의 생활의 밑거름이 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이 사랑하는 빌립교 교회의 성도들을 위하여 그의 피를 쏟아 붓는 것을 가장 큰 기쁨으로 여긴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는 또한 주님을 위하여 이 목숨 바쳐서 피를 쏟고 생명을 다 쏟아서 순교의 재물로 드릴 수 있다고 하면,

그보다 더 큰 영광이 없고, 자랑이 없고, 기쁨이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제 바울은 자기의 가장 큰 기쁨이 무엇인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는 더 소유하는 것도 아니요,

더 칭찬받는 것도 아니고,

그는 그의 가장 큰 기쁨은 내가 너희를 위하여 나의 피를 다 쏟아 붓는 희생이라고 말합니다.

이러한 사랑의 관계가 매우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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