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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ㆍ사고 끊이지 않고 장기선교사에 부담되기도
현지 복장, 겸손한 자세, 안전제일 원칙 지킬 것

 

매년 단기선교 중 크고 작은 사고들이 일어나고 있고 심지어는 인명사고도 끊이질 않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07년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했던 샘물교회 단기선교팀의 피랍사건에서도 볼 수 있듯이 생각 이상의 위험요인들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는 것이 바로 단기선교이기도 하다. 물론 이 같은 사건ㆍ사고 외에도 오히려 장기 선교사의 사역에 큰 부담을 주는 일도 번번이 발생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후원교회가 단기선교팀을 보낸다는 소식을 접하면 머리부터 아픈 선교사들도 있는 게 사실이다. 사역을 위해서 한해 정도는 쉬었으면 좋겠지만 후원교회의 요청을 거절할 수도 없는 노릇이기 때문. 선교에 대한 비전도 키우고, 장기 선교사의 사역에도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단기선교의 노하우는 없을까.

 


 
△꽃보다 '수신제가'
 
출장을 많이 다니는 비지니스맨들에게도 출국장에 들어가는 것, 비행기를 타는 것 등이 설레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노련한 비지니스맨들의 마음도 그런데 외국에 한 두 번쯤 나가본 학생들의 마음이 어떨지는 충분히 상상할 수 있는 일이다. 바로 이런 설레이는 마음을 다스려야만 '이번 단기선교에 결실이 있었다'라는 보고서를 쓸 수 있다. '21세기형 단기선교여행 표준지침 해설서'를 펴낸 선교한국 파트너스는 '수신제가'를 위한 몇 가지 팁을 제공하고 있다.
 
우선 핸드폰이나 노트북, 디지털 기기 및 개인카메라 소지를 최소화 할 것. 바로 선교보안이 필요한 지역에서는 이런 첨단 디지털기기들이 선교사역을 방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팀원이 무심코 보낸 문자가 현지에서 알려져서는 안되는 중요한 정보일 수도 있고 디지털 카메라로 수 없이 찍은 사진이 선교사의 사역에 큰 부담을 줄 수도 있는 법이다. 게다가 틈만나면 호기심에 찬 눈빛으로 카메라를 들고 현지인에게 "포즈를 취해 달라"거나, "자연스럽게 하던 일을 계속 해 달라"는 등의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도 큰 실례다.
 
카메라를 들이대는 단기선교팀원은 인생 중 첫번째 경험이겠지만 매년 단기팀을 '구경하는' 현지인들에게는 정말로 귀찮은 일이라는 게 일부 선교사들의 전언. 내가 신기하다고 상대방도 신기할 것이라는 순진한 생각이 단기선교 사역을 망치는 '왕도'라는 말이다. 따라서 단기선교팀에서는 모든 팀원들의 디지털 기기 소지를 통제해야 하고 기록을 위해 사진과 동영상 담당자를 별도로 두고 급한 연락을 위한 연락 담당자도 따로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함께 철저한 현지 조사를 통해 현지인들이 불편해할 복장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 세계선교부 단기선교 담당 이동환 목사는 "이슬람 지역에서 반바지나 민소매 등을 입는 것은 복장을 통해 이미 상대를 공격한 것과 마찬가지의 의미"라며, "적절치 않은 복장으로 인해 선교지 주민들에게 모욕감을 주고 본의 아니게 오해를 사게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적절한 복장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시라도 떨어질 수 없을 것만 같았던 디지털 기기들과 작별을 고하고 복장도 단단히 신경을 쓴 단기선교팀원이라면 매일매일 사역일기를 써야 한다. 전문가들은 두 가지 기록을 할 것을 조언한다. 첫째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작성하는 일지고, 다른 하나는 개인 일기다. 사역 중 느낀 느낌과 묵상, 기도, 감동 등을 기록하는 것이야 말로 알찬 단기선교의 지름길이다.
 

 


△'나는 학생', 가르치려고 하지 말자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단기선교팀원이 현지인을 가르치는 경우가 왕왕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선교팀원들은 일단은 묵묵히 배워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한철호 선교사(선교한국 파트너스 상임위원장)는 "낮은 자세와 겸손한 태도, 배우려는 마음을 가지고 사역에 임해야 한다. 특히 현지인들의 삶과 문화를 배우고 혹시 그리스도인이 있다면 그들의 신앙도 배우도록 하며 가능한 모든 부분에서 선교사의 입장을 고려하고 선교사의 지시와 요구에 따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결국은 학생의 자세로 겸손히 배우라는 주문이다.
 
특히 단기선교팀원들의 정체성 확립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만약 선교사의 등급을 메겨본다면 단기선교팀원은 선교사 이전의 단계로 1~3년 간 선교지에서 장기 선교사의 사역을 돕는 견습 선교사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명확히 구분짓기는 어렵지만 '아직은 선교사가 아닌 것'만큼은 분명한 사실이다. 선교지를 위해 기도하고 선교지 사람들과 친교하며, 장기 선교사의 사역을 돕고 그 사역이 풍성해 질 수 있도록 돕는 조력자가 바로 단기선교팀원의 위치다. 정확한 정체성 확립이 성공적인 단기선교 사역을 위해서는 매우 중요한 요건 중 하나다.
 

 


△단기선교팀원은 목숨 걸지 말라! '안전제일'
 
단기선교팀원으로서 선교에 대한 애정과 사명감을 갖는 것은 좋지만 "목숨 거는 자세로 선교하겠다"와 같은 '엄청난 다짐'은 지양해야 한다. 어디까지나 단기선교팀원은 배우러 가는 학생이고 무엇보다 장기 선교사의 인도에 따라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단기선교팀원은 장기 선교사의 가르침에 따라 안전하게 맡겨진 일만 감당하면 되는 것이다. 사실 10년 사이에 한국교회에서 벌어진 끔찍한 인명사고 중 90% 이상이 선교지에서 발생했다. 선교지에서 인명사고가 발생하면 파송한 교회까지도 흔들릴 수 있는 엄청난 파급력이 있는 만큼 단기 선교팀은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이다. 최근 캄보디아에서 선교지로 이동 중 교통사고를 당해 운명을 달리한 방효원 선교사 부부와 두 자녀의 사건만 봐도 선교지에 도사리고 있는 위험요인 선교팀을 위협하고 있다. 이처럼 현지에서 4년이나 지낸 선교사도 불시에 사고를 당할 수 있는 곳이 선교지라는 생각을 잊지 말고 안전한 가운데 결실을 맺는 단기선교를 준비하는 지혜가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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