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

2020.04.30 07:51

정근태 조회 수: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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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람의 일행 롯도 양과 소와 장막이 있으므로,

그 땅이 그들이 동거하기에 넉넉하지 못하였으니,

이는 그들의 소유가 많아서 동거할 수 없었음이니라.

그러므로 아브람의 가축의 목자와 롯의 가축의 목자가 서로 다투고,

또 가나안 사람과 브리스 사람도 그 땅에 거주하였는지라” (13:5-7)

 

인간에게 있어 소유물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이는 인간의 기본적인 삶을 이어가게 하는 중요한 요소이기도하고,

심지어 어떤 경우에는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도구로 사용되는 때도 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유물은 그 사람을 정의하는 데에 매우 중요한 척도가 되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재물을 소유하고자 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러 가지로 정의할 수 있겠지만,

많은 이들은 조금 더 가지면, 조금 더 행복해 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 아닐까요?

정말 재물이 가정과 개인의 행복을 지킬 수 있을까요?

 

아브람은 소유가 많아졌습니다.

덩달아 아브람의 조카 롯도 소유가 많아졌습니다.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 성경 주석은 이 구절을 주석하면서,

숙부의 번영은 그의 조카에게로 흘러넘쳤다.

가나안 땅으로 가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한 데라의 가족 중 유일한 사람인 롯은,

아브람에게 약속된 복을 나누어 받았다.”고 기록합니다.

삼촌인 아브람 덕분에 조카인 롯도 재물의 복을 많이 나누어 받았다는 말이지요.

 

그러면, 한 가족인 이들의 관계는 재산이 많아지면서 더 좋아졌을까요?

오늘 성경절은 고개를 가로 젓습니다.

그들은 소유가 많아지면서 함께 거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소유가 적을 때에는 함께하는 것이 가능하였지만,

소유가 많아졌을 때, 그들은 동거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야곱과 그의 형 에서의 이야기에도 비슷한 구절이 보입니다.

두 사람의 소유가 풍부하여 함께 거할 수 없음이러라.

그들의 우거한 땅이 그들의 가축으로 인하여 그들을 용납할 수 없었더라.” (36:7)

 

우리 모두가 아는 것처럼 소유가 가족의 행복을 결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소유물은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라면, 행복에 있어서 중립적입니다.

그러니까 결국 소유물은 관계와 행복을 증진시킬 수도 있고,

오히려 관계를 깨뜨릴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께도 많은 경우에 이는 인간의 본성 속에 내재되어있는 욕심을 자극하고,

좋은 쪽 보다는 반대 방향으로 작동하여,

결국은 함께하지 못할 사이로 전락시키는 경우들을 보게됩니다.

 

소유가 많으면 더 많이 나누고 살 수 있는데,

소유가 많아서 함께할 수 없다는 오늘의 구절은,

이를 행복의 도구로 알고 따라가는 많은 이들에게 경종을 울립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소유가 많으나 적으나 함께 사랑하며 사는 마음을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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