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구원받을 소중한 사람

2026.04.22 19:07

정근태 조회 수:94

 

그 사람들이 롯에게 이르되 이외에 네게 속한 자가 또 있느냐 네 사위나 자녀나 성 중에 네게 속한 자들을 다 성 밖으로 이끌어 내라

그들에 대한 부르짖음이 여호와 앞에 크므로 여호와께서 이 곳을 멸하시려고 우리를 보내셨나니 우리가 멸하리라

롯이 나가서 그 딸들과 결혼할 사위들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이 성을 멸하실 터이니 너희는 일어나 이 곳에서 떠나라 하되 그의 사위들은 농담으로 여겼더라

(창세기 19: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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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 네게 속한 자가 또 있느냐... 그들을 다 성 밖으로 이끌어 내라."

천사들이 롯에게 건네는 이 긴박한 외침은,

그저 명령이 아닌, 오늘을 사는 우리의 심장을 두드리는 질문으로 다가옵니다.

소돔의 멸망이라는 거대한 심판의 시간에,

천사들은 롯 한 사람의 구원에 만족하지 않고 그와 연결된 모든 이들을 향해 구원의 손길을 내밀고 있습니다.

 

"너는 그 급박한 구원의 시간에 함께할 동행자가 있느냐?"라는 이 질문은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합니다.

롯은 다급하게 머릿속을 뒤집니다.

'나와 생사를 함께할 사람은 누구일까? 혹시 그런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남아 있을까?'

롯의 마음속에는 수많은 얼굴이 스쳐 지나갑니다.

매일 마주하던 이웃들, 비즈니스로 신뢰를 쌓았던 사람들, 가끔 안부를 묻던 친구들까지 떠올려 보지만,

그 절박한 순간에 마음을 다해 부를 수 있는 이름은 너무나 적습니다.

누가 롯과 함께 구원의 시간에 설 수 있을까요?

 

안타깝게도 그의 시선이 멈춘 곳은 오직 두 딸과 정혼한 사윗감들뿐입니다.

성문 앞을 가득 메웠던 그 많은 인연 중에서 롯과 운명을 같이할 사람은 없었습니다.

구원의 갈림길에서 롯은 철저히 고립된 자신을 발견합니다.

 

그가 숨 가쁘게 달려가 사윗감들에게 성을 떠나야 한다고 간곡히 호소하지만, 돌아오는 반응은 차갑습니다.

그들은 장차 닥칠 멸망의 경고를 한낱 "농담"으로 여깁니다.

진심이 담긴 눈물 섞인 권유조차 가벼운 우스갯소리로 증발해 버리는 순간입니다.

결국 멸망할 성을 뒤로하고 롯의 곁에 선 이는 아내와 두 딸, 그의 식구들이 전부였습니다.

 

오늘 우리의 풍경은 어떤 모습입니까?

마지막 구원의 시간이 도래할 때, 우리 곁에는 기꺼이 손을 맞잡고 함께 설 동행자가 존재합니까?

내가 영혼을 다해 외치는 진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줄 진실한 영혼이 단 한 사람이라도 있습니까?

 

덴마크의 철학자인 키에르케고르가 들려주는 극장의 비유는 오늘날 우리의 무감각함을 뼈아프게 찌릅니다.

불길이 치솟는 무대 위에서 유명한 희극 배우는 관객들을 살리기 위해 침착하고도 간절하게 화재 사실을 알립니다.

그는 관중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될 때,

관객들이 공황과 아수라장에 빠질까 염려하여 일부러 침착한 어조로 이 사실을 공포합니다.

하지만 객석을 가득 메운 이들은 그 절규조차 연극의 일부로, 더 큰 웃음을 주는 유머로 받아들입니다.

배우의 애절한 호소가 커질수록 박수 소리는 더욱 요란하게 울려 퍼집니다.

큰 고민에 쌓인 그 배우는 그들이 어서 바삐 조용히 일어나서 이 극장을 떠나가기를 애원합니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관중석에서는 전보다 더 큰 소리고 박수갈채를 그에게 보냅니다.

화마가 극장을 집어삼키는 순간까지도 관객들은 그것이 현실임을 깨닫지 못한 채 박수를 보냅니다.

비극은 불길 그 자체가 아니라, 진실을 농담으로 여기는 그 완고한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기별이 기별로 들리지 않는 시대, 우리는 지금 어떤 박수를 치고 있습니까?

 

우리가 마침내 인생의 마지막 시간을 마주하게 될 때,

우리는 누구와 함께 그 자리에 서게 될까요?

하늘로부터 들려오는 마지막 기별이 우리 영혼을 흔들 때,

우리는 그것을 농담이 아닌 생명의 소리로 어떻게 진지하게 응답할 수 있을까요?

 

지금 이 순간, 곁에 있는 이들의 손을 다시 한번 꼭 잡고,

구원은 홀로 가는 길이 아니라, 사랑하는 이들의 이름을 부르며 함께 나아가는 여정임을 기억합시다.

우리에게 주어진 이 소중한 시간을 통해,

농담처럼 가벼운 세상 속에서 영원이라는 진실을 공유할 참된 동행자를 찾아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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