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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19장에는 소돔 사람들의 영적 상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이르되 물러나라 또 이르되 이 자가 들어와서 거류하면서 우리의 법관이 되려 하는도다. 이제 우리가 그들보다 너를 더 해하리라 하고 롯을 밀치며 가까이 가서 그 문을 부수려고 하는지라” (창세기 19:9)

 

이 장면에서 우리는 소돔 사람들의 완악함을 보게 됩니다.

롯은 그들에게 간청합니다.

손님들에게 악을 행하지 말라고 간절히 말합니다.

그러나 소돔 사람들은 그의 말을 전혀 들으려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분노하며 롯을 밀쳐냅니다.

 

그들의 반응은 단순한 거절을 넘어섭니다.

이 자가 들어와서 거류하면서 우리의 법관이 되려 하는도다.”

이 말 속에는 롯에 대한 깊은 반감이 담겨 있습니다.

그들은 롯이 자신들의 삶을 판단하려 한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손님을 해하려는 것을 넘어, 이제는 롯까지 해하려 합니다.

 

이 장면을 보면 소돔 사람들이 롯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깊이 타락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롯의 말은 그들에게 양심의 울림이 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그들의 죄를 건드리는 말이 되었고,

그 결과 분노와 폭력이 터져 나왔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우리가 한 가지 더 생각해 볼 점이 있습니다.

소돔이 구원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그 성 안에 의인이 존재하는가 하는 문제였습니다.

창세기 18장에서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만약 그 성 안에 의인이 있다면 그들을 위해 성을 멸하지 않겠다고 하셨습니다.

즉 소돔의 운명은 그 성 안에 의로운 사람이 존재하는가, 그리고 그가 의로운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가에 달려 있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롯과 같은 사람은 소돔에게 매우 중요한 존재였습니다.

 

타락하지 않은 한 사람,

하나님을 기억하는 한 사람,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한 사람이 그 성의 생존의 조건이 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롯과 같은 사람은 소돔 사람들이 아직 살아 있을 수 있는 하나님의 마지막 자비의 조건이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소돔 사람들은 바로 그 롯을 밀어냅니다.

그를 비난하고, 그를 공격하고, 결국 그를 해하려 합니다.

 

결국 롯은 더 이상 그 성에 머물 수 없습니다.

그는 성을 떠나 도망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그리고 롯이 떠난 후, 그 성에는 의인이 하나도 남지 않게 됩니다.

 

그 결과는 우리가 잘 아는 대로입니다.

소돔은 결국 멸망하게 됩니다.

여기에는 매우 의미심장한 교훈이 있습니다.

소돔 사람들은 외부의 적에게 멸망한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생존 조건을 스스로 밀어낸 것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을 살릴 수도 있었던 존재를 거부했습니다.

자신들에게 불편한 말을 하는 사람을 쫓아냈습니다.

그리고 결국 자신들이 받을 수 있었던 복을 스스로 차 버리고 말았습니다.

 

우리 삶에서도 이런 일은 종종 일어납니다.

우리에게 유익한 조언을 해 주는 사람을 불편해합니다.

우리를 바로잡아 주는 말을 싫어합니다.

양심을 깨우는 목소리를 멀리합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깨닫습니다.

그 사람이야말로 나를 살리는 사람이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소돔의 이야기는 그저 고대 도시의 멸망 이야기 전해 주기 위해 기록된 것이 아닙니다.

이 이야기는 인간이 얼마나 쉽게 자신에게 주어진 은혜의 기회를 거부하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어쩌면 하나님께서 우리 곁에도 여러 형태의 을 두셨는지도 모릅니다.

우리에게 불편한 말을 하지만, 결국 우리를 살리는 사람 말입니다.

그 사람을 밀어내지 않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에게 주어진 복을 스스로 밀어내는 사람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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