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雅歌) 아야기를 연재하며

2010.09.19 10:17

정근태 조회 수:4823 추천:43



아가(雅歌)는 아름다운 노래라는 의미입니다.
여러 다른 번역본은 "솔로몬의 노래", 혹은 "노래중의 노래"라고 제목을 달고 있습니다.

성경은 단순 엄숙한 이야기만 들어 있는 책이 아닙니다.
한쌍의 남녀가 벌이는 섬세한 애정, 정열적인 욕망, 우정, 쾌락, 기쁨 등 인간이 느끼기를 원하는 모든 감정을 아가는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서로의 아름다운 사랑을 노래하는 아가는,
솔로몬왕과 술람미 지역의 한 포도원에서 오빠들과 함께 일하고 있는 한 소녀가 주고받는 사랑의 노래를 담고 있습니다.
왕과 소녀의 사랑을 노래하는 이 아름다운 대화는 사랑이 가지고 있는 위대한 속성들이 잘 드러내 보여주고 있습니다.

당연히 이들 두 사람의 사랑은 육체적인 아름다움이 서로를 끌어당기는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아가를 읽으면서 그 이상의 것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깊이 있고 서로를 완전하게 묶어주는 사랑이 아가 전체를 휘감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의 사랑은 풍성한 어휘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즉 봄날의 대지 속에 가득한 만물의 모든 영광과 관련된 온갖 묘사가 남녀의 대화 속에 흘러 넘치고 있습니다.
마치 봄이 차갑고 고독한 겨울을 박차고 일어나 움터나듯이 사랑이란 새로운 탄생이요 발견이요 결합입니다.

아가서에 표현된 여러 사랑의 장면 뒤에는 달콤한 사랑의 기쁨이 부속되어 있음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결국 아가서는 사랑의 모든 아름다움과 영광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2:11,12).

솔로몬은 술람미 여인과의 아름다운 사랑을 통해 인간의 고귀하고 순수한 사랑을 찬미하며,
나아가서 그 사랑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추구케하여 그리스도의 잃어버린 인간들에 대한 사랑을 바라보게 합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그리스도와 성도간의 사랑의 관계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옛날 이스라엘에서 아가서는 출애굽 기념일인 유월절에, 룻기는 오순절, 예레미야 애가는 아브(Ab)달 8일, 즉 예루살렘 멸망 기념일에, 전도서는 장막절, 에스더는 부림절에 읽었습니다.

왜 아가를 결혼식장이나 봄의 축제일에 읽지 않고 유월절에 읽었을까요?
이유는 아가서가 이스라엘이 40년 광야 생활 후 가나안 땅에 들어간 것을 상징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즉, 구약의 시가서(욥, 시, 잠, 전, 아)의 순서가 욥 같은 고난의 인생이 시편의 신앙과 잠언의 지혜로 전도서의 허무한 세상을 살다가 아가서의 가나안 복지에 들어가는 것이 이스라엘의 고난의 역사와 비슷하다 해서 유월절에 읽었다는 것이지요.  
  
오늘 우리들은 전도서의 허무한 세상, 헛된 세상을 시편의 신앙과 잠언의 지혜로 살아갑니다.
이 과정에는 고난과 질병과 기아와 고독, 불안, 때론 전쟁과 죽음, 절망을 견디지 않으면 안되지요.
그렇지만 성도들에게는 전도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아가서 같이 아름다운 삶이 보장되었기 때문에 소망이 넘치고 우리의 삶이 절망만이 아니라 살맛나는 기쁨의 삶이라는 것입니다.

1세기 말에 살았던 아카바라고 하는 랍비는 “이스라엘이 아가를 얻은 날이 태초로부터 지금까지의 전세상보다 더 가치가 있다”라고 극찬하면서 “아가서는 가장 거룩한 책 중의 하나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여러 서적들과 자료들을 참고해서 앞으로 연재할 아가서 이야기를 통해서 사랑의 기쁨을 맛보시기를 바랍니다.

1stDream.com 로그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