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소련서 독립 후 민족 정체성 찾기 노력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국가명 변경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고 텡그리 뉴스 등 현지 언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이날 카자흐 서부도시 아티라우에서 가진 주민 간담회에서 “카자흐스탄(Kazakhstan)의 ‘스탄’(stan)은 중앙아시아 국가에서는 흔한 이름”이라고 지적하며 “공식 국가명을 ‘카작엘르’(Kazakh Eli)로 바꿀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들이 현지 민족의 특색을 잘 나타내는 “몽골(Mongolia) 같은 국가명에 더 흥미를 가진다”며 변경 이유를 설명했다. ‘몽골’은 현지어로 ‘용감한’이란 뜻의 부족명이다.

하지만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국가명 변경은 중대사안인 만큼 “공청회 등의 충분한 논의를 거친 후 결정할 것”이라며 아직은 검토 단계라고 덧붙였다.

카자흐어인 ‘카작엘르’는 ‘카자흐 사람’을 뜻한다. 따라서 국가명 변경 구상은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이 추진해온 민족 정체성 확립 정책의 하나로 보인다.

1991년 옛소련에서 독립한 카자흐는 민족 정체성 찾기에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소련시절 통용이 금지됐던 현지어인 카자흐어를 러시아어와 함께 공식언어로 채택하고 수도를 알마티에서 아스타나로 옮겼다.

현재 공식 국가 명칭인 ‘카자흐스탄’ 또한 소련 시절 임의로 만들어진 명칭이다.

소련 정권은 페르시아 문화권이었던 중앙아시아에서 현지 민족의 이름 뒤에 페르시아어로 지방이나 나라를 뜻하는 ‘스탄’을 붙여 해당 지역의 국가명으로 사용했었다. 카자흐스탄 외에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도 마찬가지다.

한편 일부에서는 민족 정체성을 위해 국가명을 바꿀 필요는 없다고 주장한다. 국가명인 ‘카자흐스탄’의 뜻이 이미 ‘카자흐 민족의 나라’이며 카자흐가 페르시아 문화권이기에 ‘스탄’을 붙이는 게 정체성을 더 잘 나타낸다는 논리다.

실제로 카자흐에서는 현지인들이 페르시아권의 설인 ‘나우르즈’(Nauruz)를 최대 명절로 꼽는 등 생활 곳곳에 관련 문화가 남아 있다.



(알마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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