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만 김 "고려인의 성실함 카자흐 발전에 기여…전통문화도 잊지 않으려 애써"



 김현태 특파원 = 이주 150주년을 맞은 고려인의 현지 위상에 대해 로만 김 카자흐스탄 고려인협회장(58.하원 의원)은 긍지를 가질 만큼 자랑스러워 했다.

김 회장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고려인이 1937년 극동에서 처음 중앙아시아 카자흐로 이주하고서 벌써 5세대까지 내려갔다"며 "이는 각계각층에서 고려인이 활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이곳에 온 선조들이 보여준 성실함과 신뢰는 고려인에 대한 좋은 인식을 심어줘 고려인이 카자흐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소련 붕괴 후 카자흐에 있던 다른 많은 민족은 떠나려고 했지만, 고려인들은 모두 남아 카자흐 발전을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 지금의 발전한 카자흐를 보면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카자흐에는 약 10만명의 고려인이 사는 것으로 추산된다. 고려인들은 카자흐 전체 인구의 0.6%에 불과하지만, 20여명의 정치인과 차관급 이상 고위관리를 40명 넘게 배출하며 카자흐의 사회지도층으로서 자리매김했다.

김 회장은 150주년 기념사업에 대해서는 "학술회의와 다양한 문화행사를 비롯해 고려인 관련 역사서 출판을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내년에 카자흐 고려극장 단원들이 옛 소련권을 돌며 고려인의 역사와 애환을 담은 공연을 할 예정인데 최근 러시아 당국이 이를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또 올해 창간 90주년을 맞은 고려일보를 언급하며 고려인들은 고국의 문화와 전통도 잊지 않으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1923년 고국의 소식을 전하고 동포들의 삶을 알리고자 연해주에서 '선봉'이라는 이름으로 첫걸음을 뗀 고려일보는 옛 소련권의 고려인들에게 한글과 한국어를 알리고자 애써왔다.

현재 카자흐 알마티에 본사를 둔 고려일보에선 10여 명의 기자와 주필이 한글판과 러시아어판을 합쳐 주 1회 신문을 발행하고 있다.

김 회장은 마지막으로 고려인들이 자기가 살고 있는 나라와 한국과의 관계 발전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한국 정부가 더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알마티=연합뉴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01&aid=0006670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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