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키즈스탄_청년활동_효험있는 기도

2010.12.01 20:27

천용우 조회 수:3258 추천:34


많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선교지에서 선교사라고 하는 이름으로 살다가 보면, 어느 순간엔가 나 자신이 누구인지 잃어버릴 때 가 종종 있습니다. 왜냐하면, 바로 사람들의 기대 때문에 그렇습니다. 작은 일, 큰일 가리지 않고 선교사를 찾아와서 의논하고 상담하고 그리고 도움을 요청합니다. 내가 할 수 없는 일도 당장에 내가 할 수 없다고 이야기 하면, 기대와 희망을 가지고 찾아온 그 발걸음에 상처를 낼까봐 조심스러워 집니다.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다고 해도 당장에 손을 걷고 나서서 도울 수 없는 형편과 상황들이 있습니다.

한번은 고등학교 졸업과 대학 진학을 위한 중요한 시험을 앞둔 청년의 고민을 듣게 되었습니다. 이쯤에서 이곳의 청년활동을 잠시 소개 하겠습니다.

키르키즈스탄의 교회에도 젊은이들이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젊은이들이 없으니깐 활동도 없는 것이 당연한 귀결이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의 젊음이들이 모여서 기도하며 재미있는 활동들을 예수님 안에서 계획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에 한 청년과 대화 하게 되었습니다. 진로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이곳 키르키즈스탄에는 진학과 진로를 위한 중요한 시험들이 대부분 토요일에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한국에서도 이러한 비슷한 경우들이 있다고 이야기 해 줬습니다. 그리고 한마디 더 했습니다. 우리의 진로와 진학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한다고 하는 대전제가 있다고 한다면, 이런 믿음을 가지고 진로와 진학을 계획한다면, 하나님께서 틀림없이 우리의 길을 열어 주시고 도와 줄 것이라고 하는 믿음을 나누었습니다. 그러나 그 청년의 표정에서 제가 너무 현실감이 떨어진다고 하는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듯 보였습니다.
그러나 함께 기도했고, 또 계속해서 기도 하자고 이야기 나눴습니다.

몇 주후 그 청년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목소리가 상기되어 있었습니다. 기적이 일어났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목사님의 기도를 들으셨다는 것입니다. 이런 일은 전혀 기대하지 못한 일이라는 것입니다. 키르키즈스탄 젊은이들의 작은 모임이 믿음의 큰 힘을 얻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런 일을 계기로 선교사에게 느닷없이 찾아와 기도 해 달라고 하는 분들이 생겼습니다. 건강을 위해서, 돈을 위해서, 자녀를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 심지어는 어린 손주를 데려다 놓고는 기도해 달라는 것입니다. 기도를 할 때 마다 제 자신이 누군지 가끔 잃어버릴 때가 있습니다. 하늘을 열어 펼쳐야 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선교지로 보내실 때에 왜 두벌 옷도, 돈도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말라고 했는지 조금은 이해가 됩니다. 나를 보내신 창조주가 나와 함께 하시기 때문이라는 믿음입니다. 생명을 창조하신 그분, 온 우주의 주관자 되시는 그분과 동역하는 기쁨이 선교지에서 늘 새 힘을 공급합니다.
앉은뱅이를 향하여 외쳤던 그 믿음의 외침이, 저의 기도가 되는 날을 기대해 봅니다.
“은과 금은 내게 없거니와 내게 있는 것으로 네게 주노니 곧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걸으라.”(사도행전 3장 6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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