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총장, 투르크멘 인권개선 촉구

2010.04.06 09:23

정근태 조회 수:3157 추천:31

투르크멘 대통령 반응 없어

(알마티=연합뉴스) 이희열 특파원 = 유엔 사무총장 취임 후 처음으로 중앙아시아 순방에 나선 반기문 총장이 2일 첫 순방지인 투르크메니스탄에서부터 열악한 인권을 개선하라고 압박을 가했다.

반 총장은 이날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과 회담한 뒤 기자회견에서 "국제 인권법과 이 나라가 서명한 많은 국제조약 상의 의무를 이행할 것을 투르크멘 정부에 촉구한다"라고 말했다.

반 총장은 우선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이 집권 이후 3년 간 개혁을 위해 노력해 왔으며, (사망한 전임 대통령의 장기독재 체제에서) 민주주의를 이뤄가는 과정에 있다고 칭찬한 뒤 그러나 투르크멘의 인권과 정치적 자유에 아직 문제가 많음을 지적하는 화법을 구사했다.


투르크메니스탄 방문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AP=연합뉴스)  

그러나 반 총장 옆에 있었던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인권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투르크멘이 중립외교 정책을 고수할 것이라면서 아프가니스탄의 모든 문제가 평화적 수단으로 해결돼야 함을 강조하고 아프간 국경까지 철도와 가스수송관을 부설하는 등 아프간 안정과 개발에 기여할 것이라고만 다짐했다.

이처럼 인권에 대한 반 총장과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 간의 엇갈리는 발언은 독재와 인권침해로 비판받는 중앙아 국가 순방 기간에 반 총장이 직면할 문제들이 미묘한 것임을 드러내 줬다.

국제 인권단체들과 중앙아 인권운동가들은 반 총장에게 이번 중앙아 순방 중 각국 정상들에게 인권 개선 압력을 가하라고 요구했지만, 정작 이 국가들의 집권세력은 외부 비판을 애써 무시하거나 반발하는 양상이어서 `유엔 사무총장의 인권외교'가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기사입력 2010-04-02 23:38 | 최종수정 2010-04-03 00:05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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