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카자흐스탄 지지 철회

2014.09.06 21:03

정근태 조회 수:2763

중앙아시아에서 여전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러시아가 카자흐스탄과의 관계에서 불협화음을 내며 삐걱거리는 기사가 연합뉴스에 실렸습니다.

카자흐스탄의 국내 정치와도 관련되어 대단히 귀추가 주목됩니다.

다음은 기사 전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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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좌)과 푸친 러시아 대통령(우)


"옛소련 형제국인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이 정치·경제협력을 놓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는 가운데 러시아가 카자흐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면 카자흐 현 정권이 전복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런던에 소재한 비영리단체 '유라시아 전략·정보 센터'(CESI)는 지난 2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 대통령 정권의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소련 시절 이전에 카자흐 영토에는 국가 체제가 없었다"는 발언과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이 "관세동맹(러시아주도 경제공동체)을 포함, 주권과 독립을 위협하는 국제단체에서 카자흐는 언제든 탈퇴할 것"이라는 발언을 소개하며 동맹국 간 갈등이 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스타나(카자흐)가 러시아의 정치, 경제적 행동에 앞으로 동참하지 않는다면 러시아는 나자르바예프 정권에 대한 지원을 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덧붙여 "러시아의 지원 철회가 카자흐 현 정권의 전복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하지만 "나자르바예프 정권이 주민들의 확고한 지지를 받는 만큼 카자흐의 체제 전복은 러시아의 지원 철회만으로는 일어나기 힘들다"며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에 따른 이슬람 테러단체의 카자흐 유입 등 외부적 요소가 동시에 일어날 때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70여년간 소련 통치하에 있다가 1991년 독립한 카자흐는 러시아의 최대 동맹국이다.  

특히 20년 넘게 카자흐를 장기집권 중인 나자르바예프는 푸틴의 든든한 지원으로 정권 안정성을 보장받고 있다.  

양국은 현재 '유라시아경제연합'(EEU, 옛소련권 경제통합체) 창설을 함께 준비하고 역내군사동맹체인 '집단안보조약기구'(CSTO)를 통한 합동군사 훈련을 강화하며 정치, 경제, 군사분야에서 밀월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최근 러시아가 소련권 경제통합체를 '옛소련 부활'의 사전단계로 활용하려는 야심을 보이자 카자흐는 이를 경계하고 있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앞서 "EEU는 유럽연합(EU)과 같은 순수 경제공동체"라며 러시아와는 경제만 협력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러시아는 EEU 체재에 단일 통화를 도입, 단일국가 형태인 '유라시아연합'(EAU)으로 발전시키려 하고 있어 양국은 갈등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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