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 주민 키르기스 병사 공격해 5명 부상…한때 인질극도

 

중앙아시아의 우즈베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 국경 지역에서 5일부터 사흘 동안 우즈벡 주민과 키르기스 국경수비대원들 간에 충돌이 일어나 키르기스 병사 여러 명이 부상하고 주민들이 인질로 붙잡히는 사태가 발생했다.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키르기스스탄 영토 안에 있는 우즈베키스탄 독립령 소흐 지역의 우즈벡 주민 수백 명이 5일 키르기스 국경수비대원들을 공격해 키르기스 병사 5명이 중상을 입었다. 소흐 지역은 우즈베키스탄과 접경한 키르기스 남동부 바트겐주(州) 안에 들어와 있는 우즈벡 독립령이다.

 

우즈벡인들은 소흐 지역에 거주하는 키르기스 주민들의 자동차 2대를 불태우고 국경 지역을 지나던 버스를 부수기도 했다. 우즈벡인들은 다음날에도 소흐 지역에 가까운 키르기스 차르박 마을로 쳐들어가 마을 주민 30여 명을 볼모로 끌고 와 인질극을 벌였다.

 

우즈벡인들의 난동 사태는 키르기스군이 지난해 말부터 소흐 지역으로 연결되는 국경에 새로운 경비 초소 건설을 추진한 것이 화근이 됐다.

키르기스군이 경비 초소를 늘리면서 우즈벡인들의 출입을 더 심하게 통제하려 하자 이에 반발한 우즈벡 주민들이 초소로 전기를 공급하기 위한 전력선 공사를 하던 키르기스 국경수비대원들을 공격한 것이다.

자칫 우즈벡과 키르기스 주민과 군인들 간의 대규모 분쟁으로 번질 뻔했던 충돌 사태는 양국 국경수비대 지도부가 긴급 협상을 통해 사태 수습에 나서면서 더 이상의 피해 없이 수습됐다.

키르기스 국경수비대는 7일 우즈벡 측과의 협상을 통해 인질로 붙잡혔던 자국민들을 모두 구해냈다고 밝혔다. 국경수비대는 현재 우즈벡 독립령 소흐 지역에 인질로 잡혀 있는 키르기스인은 없다고 덧붙였다.

 

(알마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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