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7년의 러시아의 10월 혁명은 중앙 아시아 민족의 역사를 뒤바꾸는 분수령이 된다.  소비에트 정부는 처음에는 민족의 자결권을 내세워 간섭하지 않다가 중앙 아시아가 반혁명 세력의 근거지가 되자 혁명 전쟁을 일으켜 칸의 세력을 붕괴시키고 인민 공화국을 수립하였다.  중앙 아시아의 투르크계 공화국들은 처음에는 소비에트 연방에 편입하지 않았으나, 1922년 12월부터 자진하여 소비에트 연방에 가입함으로써 소비에트 정부의 영향권에 흡수되었다.  중앙 아시아에서 소비에트 공화국에 가입한 국가는 우즈베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키르기즈스탄, 카작흐스탄 등 투르크계 공화국들과 이란계인 타지키스탄이었다.

소비에트 사회주의 연방 공화국(СССР, USSR)은 150개 이상의 다양한 언어와 방언을 사용하는 다민족, 다종교 국가였다.  소비에트 정부 당국은 이러한 다양한 민족 집단들을 통제하기 위하여 매우 가혹하고 엄격한 민족 정책을 실시하였다.  소비에트 내의 민족들에 대하여 이데올로기적,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문제에 대한 어떠한 독립이나 자치를 허락지 않았으며, 중앙에서 설정한 국가의 공식 노선만을 따르게 하였다.   또한 정부는 중앙 아시아 지역의 종교인 이슬람을 파괴하기 위한 시도를 계속하였고, 러시아어와 문자를 보급하였다.

강압적인 중앙 아시아의 이슬람 탄압 정책은 소비에트 정권에 대한 민중의 적대감을 점점 증가시켰다.  특히 펠가나(Фергана, Fargona) 지역은 무슬림 저항 운동의 근거지가 되었고, 이 지역의 투르크 민족주의와 이슬람 부흥 운동을 지지하는 세력들은 바스마치(Basmachi)운동 등 여러 각도에서 독립 운동을 전개하여 중앙 아시아 국가들의 반체제 인사들에게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으나, 결국 소비에트 군(軍)에 의하여  진압되고 말았다.

또한 이슬람 개혁주의자들인 자디드(Jadid)들에 의하여 진행된 개혁 운동도 결국 소비에트의 이용과 배신으로 말미암아 실패하고, 스탈린(Сталин)은 중앙 아시아의 지도 위에 인위적으로 4개의 국가를 만들어 중앙 아시아에 하나의 투르크족 국가를 건설하려는 이들의 꿈은 깨어지고 말았다.  이후 이 네 개의 소비에트 공화국은 현재의 중앙 아시아의 독립 국가로 분할되었다.  중앙 아시아의 심장부인 타쉬켄트(Ташкент)는 이후 러시아인의 도시로 변했으며, 1920년대 후반에는 코민테른(Comintern, Communist International) 의 중심 도시가 되었고, 이란, 터어키, 중국, 일제 통치하의 한반도 등의 공산당들을 지원하는 사령부의 역할을 수행하였다.

그러나 소비에트 체제는 중앙 아시아 지역의 낙후된 생활 환경 속에 있던 유목 민족들에게 문자로부터 공장에 이르기까지 많은 현대적 자산을 가져다주었음을 간과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