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마니즘, 불교, 마니교, 네스토리우스(Nestorius) 기독교, 조로아스터교 등 각종 종교가 이미 뿌리를 내리고 있던 중앙 아시아 지역에 신흥 종교의 신도들인 무슬림들이 그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한 것은 652년경부터이다.  이슬람교의 세력은 673년에 이르러 아무다리야(Амударья, Amu Darya)강 유역을 정복했고, 676년에는 부하라(Бухара, Bukhara) 지방을 정복했다.  특히 쿠라산(Khurasan)의 우마이야(Umaiya or Ummauad, 705-715)왕조의 통치자인 쿠타이바 이븐 무슬림(Qutaiba ibn-Muslim)의 행정부 시대인 712년에 이르러는 사마르칸드(Самарканд)까지 지배하게 되었다.  이 때부터 원주민들은 새로운 종교 곧 이슬람으로 타의에 의한 개종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슬람이 중앙 아시아 지역으로 전래된 과정을 사펴보면 다음과 같다.  
제 1 단계는, 실크로드를 통한 무역이 페르시아계 사람들에 의해 장악되어지면서, 중앙 아시아 지역의 무역을 담당하던 페르시아게 소그드인(Sogdian)들의 이슬람화를 가져오게 되었고, 그 결과로 이슬람교는 중앙 아시아 지역에서 점차로 퍼져 나가기 시작하였다.  
제 2 단계는, 페르시아의 무슬림 왕자의 전도 여행의 결과로서 수많은 사람들이 개종하게 되었다.  
제 3 단계는 이미 전술한 바 있는, 중앙 아시아 지역 투르크족들이 대대적으로 이슬람화되는 결정적인 계기인 탈라스 전쟁(Talas) 때문이었다.  이 전쟁에서 쿠라산의 압바스(Abbas) 지배자 아부 무슬림(Abu-Muslim)은 중국의 고선지(高仙芝) 장군의 군대를 패퇴시키고 중국의 영향력을 제거시킴으로써 이 지역 주민들이 대규모로 이슬람으로 개종하게 하는 성과를 거두게 되었다.

바르톨드(Barthold)에 의하면, 751년 7월, 지금의 아울리에 아타(Aulie Ata, 잠불) 근처에서의 고선지 군의 패배는, 중앙 아시아 지역의 운명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이 지역에 가장 강한 영향을 미치는 존재로 중국이 아닌 이슬람 세계가 부상하게된 것이다.  이 탈라스 전투로 인하여 서돌궐이 다스리던 지역의 주민들은 그들의 종교였던 샤마니즘을 버리고, 일시에 알라(Allah)를 믿는 무슬림들이 되었다. 그러나 동돌궐이 지배하던 지역은 아직도 여전히 샤마니즘의 강한 영향을 받고 있다.

중앙 아시아 지역의 투르크족 국가들 중 최초로 이슬람교를 국교로 받아들인 나라는 발라사군(Balasaghun)을 중심으로 한 카라한조(Karakhanid, 840-1212)이다.  893년에 이슬람교로 개종한 카라한조 왕 사투크 부그라 칸(Satuq Bughra Khan, ?-955)은 이슬람교를 공식 국교로 선포하였다.  이것은 중앙 아시아 지역에 거주하는 투르크족들 사이에 이슬람교의 세력이 확산되는 결정적 계기를 제공하였다.  이후 14세기경에 이르러는 모든 투르크족들이 이슬람교를 그 매개로 하여 통일되었다.
  
중앙 아시아 지역의 투르크족들이 이처럼 쉽게 이슬람화 된 것은, 그들이 이슬람을 접하기 이전의 생활 패턴이 이슬람을 받아들이기에 매우 적절했기 때문이다.  즉, 이슬람의 호전성이 전쟁과 약탈을 통해서 경제적 생활을 지속해 가는 투르크족의 호전적인 유목 민족적 생활 패턴에 잘 부합했고, 성전(聖戰, Jihad)을 알라의 명령으로 신봉하는 이슬람은, 다른 민족을 침략하고 약탈하는 행위에 도덕적 정당성을 부여해 주는 것이어서 투르크족들에게 이슬람은 매우 매력적인 것이 될 수 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