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의 효율성은 그 문화에 알맞은 방법으로, 현지의 언어로 의사 소통을 할 수 있는 그의 능력과 큰 관련이 있다.  특별히 주된 사역이 교육과 설교인 전도자와 교회 개척자에게는 단어들과 문법, 숙어, 발음 등 언어를 철저히 이해하는 것이 매우 필요하다.  복음의 진리를 능숙하고 정확하게 전달하여서 듣는 사람들 편에서의 오해가 없도록 하는 것이 필수적인 것이다.

중앙 아시아 지역에서는 다중 복합적인 언어들이 사용된다.  이것은 이 지역에서의 사역을 더 어렵게 하고 제한한다.  첫째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러시아어를 통하여 모든 일상에서의 활동이 진행된다.  이 지역은 사실상 지난 몇 세기동안에 걸쳐 러시아 민족의 지배를 받아 일상 생활어로 러시아어가 정착되었다.  실제로 각 민족 국가가 독립한 이후에도 몇몇 나라들은 러시아어를 자기 민족어 대신에 사회 통용어로 인정하고 있다.  둘째로, 각 국가의 중심 민족의 언어들 즉 우즈벡어, 카자흐어, 키르기즈어, 투르크어, 타직어등이 있다.  이들 각 민족들에게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서는 이들의 고유 언어를 습득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사실 이 지역의 각 공화국들이 독립하면서, 이들 언어들의 사용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고, 또한 이들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 사회 계층에 대한 반감도 차츰 고조되고 있다.  셋째로, 고려인들이 사용하는 소위 ‘고려말’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한국에서 사용하는 한국어와 현재 이 지역의 고려인들이 사용하는 ‘고려말’은 상당히 다른 부분이 있고, 사용 어휘도 달라서 기본적으로 그들의 말을 이해할 수 있는 훈련이 필요하다.

많은 경우에 선교사로 파송된 사람은 처음 한두 해 동안은 학교에서 현지어를 배우는데 모든 시간과 정력을 기울이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함으로 이후의 사역을 더욱 효과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선교사가 그 지역의 언어에 얼마만큼 익숙한가 하는 것은 그의 사역이 얼마나 성공적인가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척도가 될 것이다.  

대부분의 한인 선교사들이 러시아어나 현지인의 언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도록 훈련받지 않고 선교 사역에 직접 뛰어들 때, 큰 어려움에 봉착하게 된다.  고려인들을 대상으로 한 선교 활동도 마찬가지이다.  고려인 대부분이 한국말을 이미 잊었고 특히 청소년층은 심각하다.  또한 한국말을 기억하는 이들도, 한국에서 사용하는 말이 아닌 ‘고려말’을 쓰기 때문에 이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이러한 이유들로 동족(同族)인 고려인을 대상으로 하는 선교도 한국어 설교를 통역할 수 있는 통역관이 필요한 경우가 허다하다.  국민일보는 러시아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160여명의 한국인 선교사 가운데 러시아어로 설교하고 있는 선교사는 거의 없다고 지적하였다.  이는 언어의 습득에 대하여 경히 여기는 현실을 드러낸다.  
사실 이 지역에 있어서 언어의 벽을 넘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큰 교회당을 세우는 것보다 더 힘들고 중요한 사역이다.

언어뿐만이 아니라 문화 적응도 선교사의 사역에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부분이다.  대다수의 선교사들은 성경과 선교 메시지로 훈련을 잘 받고, 해외에 가서 일단 그 지역의 언어를 배우기만 하면 설교도 할 수 있고 사람들이 우리를 이해할 것이라고 추정하게 된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는 것, 즉 다른 하나의 문화 가운데서 효과적으로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는 과업이란 상상하는 것보다는 훨씬 더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비행기로 여행을 하는 현대에 있어, 선교사가 지구상의 어느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은 시간의 문제이다.  그러나 그가 심리적으로 그 선교지에 도착하기까지는 수개월, 심지어 수년이 걸릴지도 모른다.  이것은 그 선교사가 그 지역의 문화를 이해하게 되기까지는 불가능하다.  물론, 문화의 이해는 언어의 습득을 통하여 가장 잘 이루어질 수 있다.

다른 지역에서의 선교 사역과 마찬가지로 중앙 아시아 지역에서의 선교 사역도, 이 지역의 문화에 대한 적응, 혹은 적응의 단계를 넘어서서 그 문화 가운데서 즐기며 살 수 있는 융화의 단계가 요구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교지에 도착하기 전에 자신이 활동할 지역의 문화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있는 것이 필요하다.  그 나라의 문화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그 선교사는 그 문화권에서 성공할 수 없다.

선교지에서 만난 이들을 개인적으로 아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들을 한 민족으로 이해하고 그들의 역사, 전통, 사회 정치적 구조, 문화, 관습, 인종적 특성, 그리고 국가적인 소망을 알아야 한다.  선교사는 그 민족 혹은 국가에 대해서 이해하게 되어야만 그가 사역하는 개인에 대해서도 좋은 관계를 맺게 된다.

문화적 충격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들의 가장 어려운 점은, 주변의 현지인으로부터 동정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극복하는 일이야말로 선교사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들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인 선교사들이 중앙 아시아 지역에 갈 때, 그들은 종교적인 그리고 문화적인 진공 지역에 가는 것이 아님을 기억하여야 한다.  많은 이들이 이 지역은 공산주의의 지배하에 오랜 기간 동안 있었기 때문에 종교적 색채가 없을 것이라 상상한다.  그러나 이는 큰 오산이다.  이 지역은 이슬람의 영향력 아래 존재해 왔으며, 공산주의의 시대를 거치면서도 이를 포기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러시아 민족의 색채가 강하지만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러시아 정교회도 이 지역에 오랜 기간 뿌리를 내려, 기독교적 유산도 무시할 수 없을 만큼 존재하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않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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