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의 목화 수확

2005.12.22 10:48

정근태 조회 수:6166 추천:75



우즈베키스탄의 목화 수확철이 되면, 어이없는 일이 많이 벌어집니다.
학교들이 휴교를 하고 학생들은 의무적으로 목화 수확장으로 내어 몰립니다.
뿐만 아니라 몇 년 전까지는 경찰들이 길을 막고 지나가는 차를 잡아서, 사람들에게 강제로 목화를 일정량 따고 가라고 명령하는 경우도 있었답니다.
심지어는 응급으로 병원에 가던 사람이 실린 차도 예외없이 가지 못하도록 막아서 사람이 죽은 경우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우즈벡에 있을 때에도 우리 교회의 몇 학생들이 동원되어 한달씩 노동에 종사하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학생들 뿐 아니라, 필수적이지 않은 국영 기업소 같은 경우도 문을 닫고 전 직원을 한달씩 목화밭으로 내보낸다고 들었습니다.
아래 기사는 목화 방학에 대한 연합 신문에 실린 글입니다.


< KOICA 리포트> 우즈벡 목화수확에 학생들이 '큰몫'
(부하라<우즈베키스탄>=연합뉴스) 조수진 명예통신원 = 세계 최고의 목화  생산국인 우즈베키스탄에는 그 이름에 걸맞은 특별한 방학이 있다.
목화 수확철 '빡다'(paxta)가 되면 학생들을  목화 따는데 동원하기 위해 일부 대도시를 제외한 대부분의 학교들이 휴교에 들어가고 이 때문에 '목화방학'으로 불리기도 한다.
빡다가 되면 대부분의 학생들이 예외없이 동원되지만 지역에 따라 약간씩  차이는 있다. 수도 타슈켄트의 경우 빡다에 참여하지 않지만 그 외에 부하라나 사마르칸드, 나망간 등에 있는 학교 학생들은 빡다에 동원된다.
지난 9월에는 우즈벡에서 실시된 '한국어 능력시험'이 빡다와 겹쳐 목화밭에 동원된 몇몇 지방대 학생들이 시험을 보기위해 '탈출'을 감행하다 붙잡히는 촌극이 빚어지기도 했다.
그만큼 목화 생산이 중요한 것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빡다는 매년 다르지만 대체로 9월 초순이나 중순께부터 시작돼 10월 말이나  11월 초에 끝난다. 이 때문에 9월2일부터 시작하는 새 학기는 11월 초가 돼야  실질적으로 시작된다. 실제로 우즈벡 동부 나망간시에 있는 나망간 주립대학의 경우  10월 말께 '목화방학'이 끝났지만 11월3, 4일이 라마단 금식이 끝나는 큰 명절이어서  11월6일부터 실질적인 새 학기가 시작됐다.
price1000@hanmail.net
(연합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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