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감기_날씨_키르키즈스탄

2010.12.09 16:44

천용우 조회 수:5501 추천:40


감기에는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선교지에 와서 처음 알게된 감기 종류가 있어서 소개 하려고 합니다. 제가 있는 키르키즈스탄은 평균 해발 2,750m에 고산 지대에 속하는 나라입니다. 그래서 마치 유럽의 스위스를 연상하리만큼 아름답고 멋진 산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만년설로 뒤덮은 산을 40도가 넘는 한여름에도 볼 수 있습니다.
이 나라의 수도인 비쉬켁은 해발 774m의 위치하고 있습니다. 하늘과 가까워서 그런지 밤 하늘의 별, 달 그리고 낮에 태양이 한국보다 더 가까이에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또, 하나 재미있는 것은 이곳의 날씨입니다. 몇 일 전 갑자기 20cm가 넘는 폭설이 내렸습니다. 그리고는 갑자기 영하 18도의 얼음 나라로 변한 것입니다.

방문을 계획한 곳이 있어서 방문을 나갔다가 참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모자를 쓰지 않고 다니는 사람은 선교사인 저 밖에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린 아이로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머리에 모자를 쓰고 다니는 모습이 참으로 재미있고 신기했습니다. 모자의 종류가 얼마나 많은지, 그리고 사람들이 모자를 쓰지 않고 다니는 저를 보면서 왠지 모를 관심의 시선을 보내는 것이 조금은 어색했습니다.

방문 후에는 저희 집에서 구역반을 하는데, 추위를 뚫고 한분 두분 모이기 시작을 했습니다. 오시는 분들 모두가 모자를 쓰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질문을 드렸습니다. “거리에 사람들이 꼭 모자를 쓰는 이유가 있나요? 여러 종류가 있던데요?”미가엘 집사님이라고 하는 한 고려인 분이 대답하시길, “겨울철에 모자를 쓰지 않고 다니면, 골 감기에 걸려요 목사님!!”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모자를 보여 주시는 것입니다. “이거 개 털로 만든건데요, 정말 따뜻합니다. 개가 땀을 흘리지 않잖아요!! 춥다가 갑자기 더운데 들어가도 머리에 땀이 나지 않아요!!”하면서 자랑을 했습니다.

모자를 쓰지 않고 추운 거리를 걸어 다녀서 그런지 오늘은 뼈 속이 시려서 기운이 없습니다. 바로 이런것이 골감기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생활이 넉넉하지 않은 저희 선교지의 사람들이 추위를 이기고 겨울을 나는 비결은 바로 모자에 있다는 생각을 한번쯤 해 보게 됩니다.

고려인 미가엘 집사님이 구역반을 마치고 집을 나서시면서 꼭 당부를 하십니다. “목사님! 꼭 모자 쓰고 다녀야 합니다.” “이곳 사람들은 목사님은 아프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목사님이 감기 걸리면 큰일 납니다.”라고 하면서 집으로 향하셨습니다. 이곳 선교지에서 지낸 10개월 동안 하나님께서 저희 가족의 건강을 붙들어 주셨음을 정말로 감사하는 순간이었습니다.

※ 앞으로 영하 20도 30도의 기온으로 내려간다고 합니다. 이 추위가 주의 백성들에게 너무 고통이 되지 않도록 기도해 주세요! 그리고 추위에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해서 일 할 수 있도록 또한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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