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아시아의 정치 상황 현재.

2006.12.26 00:27

김경훈 조회 수:7422 추천:90


투르크메니스탄 독재자 사파르무라트 니야조프가 21일 심장마비로 숨지면서 1991년 옛 소련에서 독립한 중앙아시아 5개 ‘스탄’ 공화국들의 정치 상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들 나라는 독립 15년이 지나도록 ‘민주’ ‘인권’과는 철저히 담을 쌓고 있다.

한 번 권좌에 앉으면 죽거나 쫓겨나기 전에는 물러나지 않는 강권통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 유럽 등은 이들 국가의 석유 등 자원에만 각별한 관심을 쏟을 뿐 인권개선에는 애써 눈을 감고 있어 중앙아 스탄 국가들의 민주화는 상당기간 요원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제사회가 애써 외면하는 지구촌에서 거의 유일한 ‘민주화의 사각지대’다.

카자흐스탄::::::


5개 스탄의 맏형뻘인 카자흐스탄은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이 독립이후 15년 내내 권좌에 앉아 있다.

독재자들의 ‘공식’대로 나자르바예프 역시 야당의 활동을 억누르고 언론을 통제하는 데 열성을 쏟는다. 그는 헌법을 바꿔 대통령 임기를 연장했다.

2000년 6월에는 ‘종신 불체포 특권’을 챙겼다.

카자흐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 팔아 번 돈이 크게 늘면서 경제가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연평균 성장률이 해마다 9%를 웃돈다. 나자르바예프 앞길에 장기집권을 이어나갈 탄탄대로가 놓인 것이다.

미국, 영국 등은 석유 확보를 위해 나자르바예프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고 있다.

미국의 세브론텍사코와 엑손모빌은 카자흐 뎅기즈 유전 지분 75%를 갖고 있다.

영국과 네덜란드 합작사인 로열더치셀은 카샤칸 유전에 발을 깊게 들여 놓았다.



우즈베키스탄:::::
우즈베키스탄도 카리모프 대통령 1인지배 체제다.

역시 15년 넘게 통치자로 군림하는 카리모프는 지난해 5월 안디잔 지방 주민들의 반정부 시위를 총탄으로 진압했다. 수백명의 사상자가 났다.

2004년 12월 총선에서는 야당의 참여를 사실상 제한, ‘부하’들 위주로 의회를 꾸렸다.
우즈벡은 석유가 넉넉하게 나는 데다 금 생산량이 세계 4위인 자원부국이다.

이 때문에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2004년 찾아와 10억달러 투자를 약속하는 등 강대국들도 ‘환심’을 사기에 바쁘다.


투르크메니스탄::::::
니야조프가 죽자 주요 국가들은 너나 없이 투르크메니스탄의 안정을 우려했다.

독일의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외무장관은 21일 “유럽연합은 중앙아시아의 안정에 매우 강한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가스매장량 세계 3위인 투르크메니스탄의 정정이 불안해져 에너지 가격이 요동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는 속내를 밝힌 것이다.
투르크메니스탄 국민들은 풍부한 자원 덕택에 1달러로 기름 60ℓ를 사고 공짜로 가스를 쓰는 혜택을 누렸으나, 머리 모양새와 금니 하는 것까지 일일이 국가의 간섭을 받아야 하는 혹독한 독재에 시달려야 했다.

투르크멘 정부는 니야조프 후계자 결정을 위한 국민협의회 회의가 26일 열리고, 그때까지는 쿠르반굴리 베르디무흐아메도프 부총리가 대통령 직무대행직을 맡을 것이라고 21일 밝혔다.


타지키스탄::::::

전체 수출의 60% 이상이 알루미늄인 타지키스탄에서는 라흐모노프 대통령이 12년 넘게 통치를 이어가고 있다.



키르기즈스탄::::

키르기스스탄은 중앙아 5개국 중 유일하게 반정부 시위가 성공해 지난해 4월 장기집권을 해오던 아카에프 당시 대통령을 쫓아낸 경험을 갖고 있다.
현 대통령인 바키에프는 지난해 7월 선거에서 89%의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

바키에프가 또 다른 독재자로 변모할 지, 아니면 중앙아 최초의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뤄 제발로 권좌에서 내려오는 첫 지도자가 될지에 따라 스탄 5개국의 정치지형도 적잖은 변화를 겪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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