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 유물 150점 한 자리에

2009.12.14 18:21

정근태 조회 수:4196 추천:59

국립중앙博 '동서 문명의 교차로-우즈베키스탄' 전시

우즈베키스탄의 역사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6일부터 내년 9월26일까지 아시아관 중앙아시아실에서 '동서 문명의 교차로-우즈베키스탄의 고대 문화' 전시를 개최한다.

국내에서 우즈베키스탄의 고대 문화를 체계적으로 소개하는 최초의 대규모 전시로 선사시대부터 8세기까지 우즈베키스탄의 고대 역사와 문화를 선보인다. 우즈베키스탄 국립역사박물관, 국립미술관, 예술학연구소, 사마르칸트 역사건축예술박물관, 사마르칸트 고고학연구소의 소장품 150여점이 전시된다.

전시는 4부로 구성됐다. 제1부 '우즈베키스탄의 선사 문화'에서는 암각화를 비롯해 청동기, 철기시대를 소개한다. 가장 주목되는 유물은 청동기 시대의 대표 유적인 사팔리테파에서 발견된 토기, 장신구, 청동 거울 등으로 기원전 2천년에 이미 높은 수준에 올랐던 이 지역 청동기 문화를 잘 보여준다.

제2부 '동서 문명의 융합'에서는 알렉산더 대왕의 동방 원정 이후 가속화된 동서 문명의 융합 과정을 소개한다.

기원전 4세기 알렉산더 대왕의 동방 원정 이후 이 지역은 그리스인이 세운 셀레우코스 왕조, 그레코 박트리아 왕조, 인도에서 중앙아시아에 이르는 방대한 제국을 건설한 쿠샨 왕국의 지배를 받았고 이 과정에서 국제적이면서 독자적인 지역 문화가 발전했다.

이번 전시에는 우즈베키스탄 남부 테르메즈 지역의 불교 유적에서 발견된 쿠샨 왕자상과 대형 보살상이 소개된다.

제3부 '소그드와 도시 문화'는 쿠샨 왕조가 멸망한 4세기부터 8세기 아랍 침략까지의 문화를 소그드 지역을 중심으로 소개한다.

당시 우즈베키스탄 지역의 여러 소왕국은 실크로드를 통한 국제교역으로 부를 축적했다. 특히 사마르칸트를 중심으로 한 소그드 지역에는 당시 실크로드의 국제 상인으로 유명했던 소그드인이 조성한 도시 문화의 흔적이 잘 남아 있다.

사마르칸트의 옛 도성지 아프라시압은 이 시기를 대표하는 유적인데 이곳에서 발견된 7세기 중엽의 벽화에는 조우관(鳥羽冠)을 쓴 고대 한국인이 등장해 우리에게도 남다른 의미가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벽화가 발견된 1965년 당시에 제작된 모사도 9점이 공개된다.

제4부 에필로그는 19~20세기 우즈베키스탄 공예품을 소개하며 목공예, 금속공예, 직물, 악기가 주로 전시된다.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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