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기스스탄 야당연합 6개월내 선거실시

2010.04.09 15:43

정근태 조회 수:3818 추천:57



수도 비슈케크 안정 분위기…바키예프 대통령 "사임 거부"


반정부 시위로 수도를 탈출한 쿠르만베크 바키예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이 야당연합의 사임 요구를 일축했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바키예프 대통령은 언론매체들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아직 사임을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야당 지도자들의 무책임한 행동이 긴장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바키예프 대통령은 이번 시위가 외부세력의 개입 없이는 일어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하지만 개입 국가가 어떤 나라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바키예프 대통령의 사임 불가 선언에도 불구하고 사태는 그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옛소련 동맹국이자 키르기스스탄에 많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러시아가 사실상 과도정부의 손을 들어줬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8일 과도정부 수반을 맡게 된 라자 오툰바예바 사회민주당(SDP) 당수와 전화 통화를 해 러시아는 인도주의적 지원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미국 백악관 러시아 담당 고문 마이클 맥폴은 "키르기스스탄 사태는 분명히 반미 쿠데타는 아니며 또 러시아의 지원으로 이뤄진 쿠데타도 아니다"고 말했다. 일단 과도정부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내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은 국가안보팀과 함께 키르기스스탄 상황의 추이를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다"면서 "민주주의와 인권존중의 원칙에 따라 안정이 회복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과도정부를 구성한 야당연합이 6개월 안에 선거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키르기스스탄 현지는 조금씩 안정돼 가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미국 CNN방송은 키르기스스탄 수도인 비슈케크 시내가 지난 8일에는 비교적 조용했다고 보도했다. 8일 밤에 간간이 총소리와 경찰 사이렌 소리가 들리기는 했지만 어느 곳에서 일어난 상황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CNN은 이번 사태로 인해 현재까지 75명의 사망자와 수백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 매일경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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