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으로 통하는 미군의 보급로가 막히고 있다.

병참기지 역할을 해 온 키르기스스탄의 미 공군기지는 폐쇄될 운명에 처했고, 주요 육상 수송로인 파키스탄 카이버 패스에서는 다리가 끊겼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발을 담근 아프간 전쟁의 수렁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키르기스스탄 정부는 4일 자국 내 마나스 미 공군기지를 폐쇄하는 내용의 법령 초안을 의회에 제출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날 법안 제출은 쿠르만벡 바키예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이 러시아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회담한 직후 기지 폐쇄를 발표한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바키예프 대통령의 미군기지 폐쇄 발표는 키르기스스탄이 러시아로부터 20억달러의 차관을 받기로 양국 정상들이 약속한 직후 나온 것이다.

미국은 2001년 아프간 전쟁을 시작하면서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 인근 마나스 공항에 공군기지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마나스 기지는 현재 1200명의 병력과 수송기 9대가 주둔 중인 핵심 병참기지로 운영되고 있으며, 폐쇄될 경우 아프간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과 나토군이 병력·연료·화물 등의 수송에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미 중부군사령관은 지난달 마나스 기지 방문 당시 “아프간에 미군 3만명을 증파하는 데 마나스 기지가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비슷한 시기에 설치된 우즈베키스탄 미군기지가 2005년 인권 문제를 둘러싼 논란으로 폐쇄되면서 마나스가 중앙아시아에 남아 있는 유일한 미 공군기지다.

미군과 나토군의 주요 육상보급로인 파키스탄의 카이버 패스에서는 3일 지역 무장단체에 의해 교량이 파괴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카이버 패스를 비롯해 파키스탄을 경유하는 미군 보급품은 전체의 75%에 달할 정도이다.

하지만 파키스탄 정정 불안으로 보급로 상황이 악화돼 미국은 적대국인 이란을 보급로로 확보하는 것을 고려해야 할 정도로 상황이 절박해졌다.

- 인터넷 경향신문에서 퍼온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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